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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령인구 및 만성질환자 등 혈액투석 환자들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급 혈액투석 전문병원 수는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말기신부전증 환자들의 신장대체요법인 혈액투석 환자들의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보건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일 전국의 의원부터 상급종합병원에 이르기 까지 총 972개 기관을 대상으로 2023년도 1월 부터 6월까지 시행된 2023년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와 관련 결과를 ‘심사평가원 누리집 및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하고 나섰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 972개 기관 가운데 110곳(전체 11.3%)이 1등급을, 361곳(전체 37.1%)이 2등급 판정을 받았다. 뒤를 이어 3등급 289곳(전체 29.7%), 4등급 139곳(전체 14.3%), 5등급 73곳(전체 7.5%) 순이었다. 평가항목은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의사 및 간호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건수’, ‘2년 이상 혈액투석 경력을 가진 간호사 비율’, ‘정기검사 실시주기 충족 여부’, ‘혈액투석 적절도 충족률’, ‘칼슘·인 충족률’ 등 6개 평가지표로 이뤄졌다.
문제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선 전북자치도 낸 혈액투석이 가능한 33곳의 병·의원 가운데 1등급을 받은 곳이 2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2등급도 9곳에 불과하다. 이어 3등급이 15곳, 4등급 6곳, 5등급이 1곳 등으로 나타났다. 말기신부전증 환자들의 목숨줄이나 다름없는 혈액투석 전문 병·의원들의 절반 이상이 3등급 이하로 판정을 받고 있다. 혈액투석과 관련된 의료서비스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혈액투석과 관련된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1등급 의료기관들이 대부분 서울이나 경기·인천, 그리고 광역도시에 편중됨에 따라 고령인구들이 급증하고 있는 농촌지역에서의 혈액투석 전문병원 신설이나 지원 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시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미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운영실장은 이에 “의료서비스 질 관리 강화를 위해 평가 기준 재정비후에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결과가 전반적으로 상향된 점은 고무적이다. 의료기관들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본다”며 “차기 평가에는 외래영역 뿐만 아니라 입원 영역을 포함한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를 위해 관련 연구를 추진하는 등 환자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청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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