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지주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세계 1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자이익 위주의 경영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JP모건은 2월 공시한 연차 보고서에서 지난해 ROE가 18%라고 밝혔다. 2022년(14%)과 2023년(17%)에 이어 ROE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높다. 지난해 KB금융의 ROE는 9.72%를 기록했다. 우리금융(9.34%)과 하나금융(9.12%)도 9%대의 ROE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8.6%에 불과했다.
ROE는 자기자본을 이용해 1년간 얼마를 순이익으로 벌어들였는지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밸류업 정책을 계기로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 2027년까지 ROE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고 하나금융지주도 ROE를 10% 이상 유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JP모건의 ROE에 크게 못 미친다. 국내 금융지주사와 포트폴리오가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미국 4위권 은행인 웰스파고의 ROE도 11.4%로 한국 4대 지주사에 비해 높다. 금융계에서는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해 ROE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JP모건의 경우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48%다. 웰스파고 역시 전체 수익에서 비이자 부문의 점유율이 42%로 한국 4대 금융지주(15~25%)보다 높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관치에 국내 금융사들의 수익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