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자본잠식 탈출' 회복 가능성 높인다

2025-03-08

[FETV=김주영 기자]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태영건설이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는 가운데 경영정상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제3자배정 유상증자(출자전환)를 통해 금융권 채무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작년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28억원(284만4125주), 12월 추가 유상증자로 약 137억원(595만284주)의 채무를 출자로 전환시켰다. 이 중 7월 유증은 기업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68회 공모사채 투자자를 대상으로 채무를 출자로 전환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태영건설의 부채 부담이 다소 완화됐으며,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작년 3분기까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402억원였다가 유상증자 이후 5398억원으로 바뀌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만큼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자산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0월 루나엑스 골프장(경상북도 경주시 천북면 소재)을 1956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여의도 태영빌딩(서울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11)도 2251억원에 처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자산 매각의 총 규모는 4207억원으로 이는 2023년 말 기준 태영건설의 총 자산 대비 9.4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매각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 측은 2024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해 내부에서도 한시름 놓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2024년 연결 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조6862억원으로 전년(3조3529억원) 동기 대비 19.8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832억원, 6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자본총계는 5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정상화됐고 자본총계/자본금 비율도 354.60%로 회복됐다. 부채총계는 3조7996억원으로 전년(5조807억원)보다 감소하며 재무 안정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3년 말 자본잠식 상태였던 태영건설은 2024년 말 자본총계가 5221억원으로 회복되면서 부채비율이 727%가 됐다.

최근 청주 지역에서 두 건의 공사 수주에 성공한 것도 청신호로 여겨진다. 청주 사창 제2공구B블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270-1번지 일원에 456가구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지하 3층~지상 32층, 4개 동)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계약금액은 1296억원이다. 이는 태영건설의 지난해 총매출(약 3조3500억원) 대비 3.87% 규모에 해당한다.

이어 태영건설은 청주시가 발주한 ‘청주 다목적 실내체육관 신축공사’에서도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766억원 규모로 진행되며, 태영건설이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삼보종합건설(20%)과 대화건설(20%)이 컨소시엄 형태로 함께 시공을 맡는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간 안에 채권단하고 정해놓은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가가 중요하다”며 “기업 개선 계획을 성실히 잘 이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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