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 담보대출채권 안팔려 웃돈 붙인다[시그널]

2025-03-09

지난해 하반기 롯데관광개발의 대형 담보 대출을 주관했던 증권사들이 최근 해당 대출채권 셀다운(재판매)에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롯데관광은 지난해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영업익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과도한 이자 부담에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어 우려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인수했던 롯데관광의 대출채권 잔여분 셀다운을 진행하고 있다. 두 증권사는 당시 롯데관광의 제주 드림타워 건물을 담보로 총 8390억 원 규모 대출을 주관했다. 선순위 금리는 수수료 포함 연 6.5%, 후순위는 10.20%로 책정됐다.

현재까지 키움증권, 새마을금고중앙회, 파인트리자산운용, 도미누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 20여개 기관에 해당 채권을 재매각했다. 현재 남은 1500억 원어치를 모두 털어내기 위해 다른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를 소화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IB 업계의 전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 주관 증권사를 통해 2.5%가량을 추가로 얹어 총 9% 금리에 주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기존 대출약정서 외 별도 계약서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이 받은 주관 수수료를 덜어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에선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롯데관광은 주력 사업장인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에 중국인 방문이 많아지면서 매출액이 역대 최대인 4715억 원, 영업이익은 392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0.4% 증가했고 영업익은 6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회사가 연간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만 여전히 1500억 원이 넘으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143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과도한 채무로 재무 상태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자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한 기관투자가는 “이런 상황에서 카지노 매출이 떨어지면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롯데관광은 재무 상태를 반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드림타워 자산재평가를 진행했다. 이 자산은 기존 장부에 1조 2130억 원으로 평가돼 있었는데 1조 8405억 원으로 재평가하면서 부채비율을 2591%에서 320%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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