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장사 투자 논란, 스타에스엠리츠의 기한이익상실(EOD) 위기
- 마스턴투자운용, 50억 원 규모 금융사고로 감사 착수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최근 부동산투자회사(이하 리츠, REITs) 업계에서 대규모 횡령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모든 상장 리츠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토부의 이번 대책 발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며 "국내 리츠 업계에 이런 횡령 사건이 벌어진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이미 여러번 사례가 있었음에도 이제와서 '상시 모니터링'을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책임회피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스타에스엠리츠, 현직 임원 30억 원 횡령 의혹
스타에스엠리츠는 최근 현직 임원이 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해당 임원은 회사 자금을 부적절하게 유용하여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되었으며,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상세한 감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횡령 자금의 상당 부분이 비상장사 마일스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에스엠리츠는 마일스톤에 대한 BW 투자를 진행했으나, 해당 기업이 이자 지급을 지연하거나 일부만 지급하면서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내부 임원이 리츠의 자금을 악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스타에스엠리츠의 자금 운용 과정에서 불법적인 거래나 내부 정보 이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기한이익상실(EOD, Event of Default) 선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타에스엠리츠는 현직 임원인 장 모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스타에스엠리츠는 총발행주식의 62.86%를 보유하고 있는 5146명의 소액주주의 피해 회복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회장의 개인적 일탈이며, 피해액 회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감사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스턴투자운용, 임대료 50억 원 무단 수취 사건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10월 공시된 ‘마스턴 제11호 금융사고·부실채권 발생’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마스턴 제11호 리츠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기반으로 조성된 상품으로, 천안 소재 임대주택에서 금융 사고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사고는 리츠가 운영하는 임대주택에서 발생한 임대료 및 보증금 약 50억 원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행사의 모회사이자 자산관리(PM) 회사인 특정 업체로 직접 유입된 것이다. 원래 리츠가 투자자 자금으로 부동산을 운영하며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이 원칙이나, 이번 사례에서는 자금이 리츠 계좌로 입금되지 않고 다른 계좌로 이동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리츠가 회수해야 할 금액이 제3자의 계좌로 유출되면서, 해당 자금을 ‘미수금’으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일정 기간 내 회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 금액은 회계상 ‘부실채권’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마스턴투자운용의 내부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리츠 운용사의 자금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규제 도입 여부도 논의 중이다.
2023년에도 마스턴투자운용은 전 대표 김모 씨가 펀드 운용과정에서 취득한 부동산 재개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은바 있다.
국내 리츠 업계 신뢰도 하락 우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내 리츠 시장의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리츠는 일반 투자자들이 부동산 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금융 상품이지만, 운용사의 불투명한 경영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 및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인해 리츠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건은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향후 리츠 운용사들의 자금 운용 방식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스타에스엠리츠 및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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