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감기(感氣)와 독감(毒感)의 차이점

2024-11-17

낮과 밤의 큰 일교차가 이어지는 요즘, 찬바람은 반갑지 않은 손님인 감기와 독감을 데리고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다.

두 질환은 비슷해 보이지만 증상과 관리법에서 큰 차이가 있다.

실제 병원에서 접하는 사례를 통해 감기와 독감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건강을 지키는 예방법도 함께 살펴보자.

증례 1, 환자분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선생님 오늘 너무 힘들어요. 몸살에 열도 나고 머리가 띵하며 코도 따갑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목소리도 변했어요. 저는 말도 많이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오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체온을 측정해보니 37.2°의 미열이다. 이것은 감기다. 아픈 와중에도 일하러 가야 할 의지가 있는 것은 감기다.

증례 2, 환자분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아침에 씻지를 못했는지 헝클어진 머리에 허리를 구부린 채로 진료 의자에 겨우 앉았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물어보는 질문에 환자분은 계속해서 구부린 자세로 ‘어어어어’ 신음만 한다. 39.5°로 체온이 측정된다. 이것은 독감이다. 독감은 ‘어어어어’ 이외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일할 생각을 할 수 없다.

감기와 독감, 구분이 되셨나요?

더 추가해보자면 감기(感氣)는 과거 고뿔은 고(코)에서 불(뿔)이 난다고 불렸듯이,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등 상기도 감염을 주로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해 재채기, 콧물, 코막힘, 인후통, 미열, 및 근육통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반면 독감(毒感)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Influenza)에 발생하는데, 상기도뿐 아니라 하기도까지 침범하여 전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과 전신 쇠약감을 동반하며, 진행되는 경우 2차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 독감 발생 예로 1918년(1차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4~5천만 명의 사망자(1차 대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대략 1천500만 명)를 낸 사례가 있을 만큼 무서운 질환이다.

오늘날 독감은 예방접종과 항바이러스제 덕분에 일정 부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독감은 여전히 치명적일 수 있으며,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증상이 호전되는 시점에 흥분상태에서 구토나 경련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독감 치료에는 세심한 경과 관찰이 필수적이다.

독감의 예방을 위해서 첫째로 독감 예방접종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A형 2종(H1N1, H3N2)과 B형 2종(빅토리아형, 야마가타 형) 등 주로 4종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며, 매년 WHO에서 당해연도에 유행할 독감 백신 균주에 의해 생산됨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함으로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둘째로 감염자의 재채기나 기침할 때 발생하는 작은 입자(비말)로 전파되는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셋째로 감염된 코나 입을 만진 손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음으로 손 씻기도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감기는 한 번씩 찾아오는 불청객과 같아 잘 달래서 보내면 그만이지만, 독감은 철저히 대비한다. 예방접종과 기본 위생 수칙을 지켜 올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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