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보이려고"…수염 염색했다가 죽을뻔한 남성, '이것' 때문이라는데

2024-11-17

12살 연하 아내를 위해 수염을 염색했다가 큰일날 뻔 했다는 미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주 내슈아에 사는 스콧 시어도어(50)는 최근 흰색 수염을 검은색으로 염색한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다. 시어도어는 "염색 후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얼굴이 심하게 부어 뽀빠이처럼 변해있었다"며 "베개에는 노란 고름이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어지럽고 무기력한 데다 주변 상황 인식도 어려웠다"며 "아내의 권유로 곧바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수염 염색약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시어도어는 10일간의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염색약 알레르기는 주로 검은색 염색약에 들어있는 파라페닐렌다이아민(PPD) 성분 때문에 발생한다. PPD는 강한 항원성을 가져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접촉성 피부염, 탈모, 부종,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두피 건선이나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가 있는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상은 보통 두피나 피부가 붉어지고 오돌토돌해지며 가려움증과 함께 진물이 나는 형태로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얼굴과 두피를 넘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염색약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염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불가피하게 염색을 해야 할 경우에는 3~4개월 이상의 충분한 간격을 두고 PPD 성분이 없거나 저농도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염색약 알레르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염색 48시간 전 팔 안쪽이나 귀 뒤에 염색약을 소량 발라 알레르기 반응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어도어는 "많은 사람들이 염색약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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