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모델은 기술개발 초기에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형태로 계속 진화해나갈 것입니다. 대화 중심 생성형 AI에서 수학·코딩·영상 생성으로, 멀티모달로, 현실세계와 접점이 있는 피지컬 AI로 지속 변화하고 업그레이드되는 상황이 증명합니다.”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테크랩 실장은 “AI가 일정 수준 이상 기술을 확보, 하나의 업무만 수행하기보다 다양한 산업과 생활 등에서 활용되는 범용 AI(AGI) 등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실장은 롯데이노베이트 AI 연구개발(R&D)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AI테크랩 조직을 총괄한다.
롯데이노베이트 전신인 롯데정보통신에 개발자로 입사한 오 실장은 정보관리기술사·컴퓨터시스템응용기술사 등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며 자연스레 AI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이어 사내 AI 업무부서에 배치를 받으며 기술사에 이어 고려대에서 AI융합학 공학석사학위를 받았다.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같은 리더의 학구열은 AI테크랩 조직 내 학습 분위기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주로 석사급 이상을 채용하는 랩 내 AI 모델 개발자 95%가 석사 이상 학위자인데 석·박사과정 등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는 직원이 약 10명이다. 오 실장 역시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 머신러닝 수학, 논문 읽기, 논문 작성하기, 최신 연구 분석 등 다양한 주제의 점심시간 스터디모임이 가동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존중한 회사 차원 스터디 지원제도도 생겨났다.
오 실장은 “학문적으로 잘 아는 리더가 기업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 구성, 인력 양성, 기술 고도화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참여할 때 새로운 기회와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AI 분야 주니어 팀원에게 커리어를 성장시키는 하나의 케이스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이노베이트 내부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내 AI 리터러시 확산도 추진하고 있다. 바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업무에 활용하고 산업 AX(AI 전환) 지원까지 다양한 영역의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는 것이다.
롯데 관계사는 물론, 금융·공공 등 외부에서도 아이멤버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내부 보안을 중시하는 기업을 위해 구축형 플랫폼도 지원하며 향후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 AX 지원 강화를 위해 금융 등 산업별 버티컬 AI 특화 플랫폼으로 고도화도 추진한다.
오 실장은 “챗GPT 등장 이후 다양한 AI 모델과 서비스가 쏟아졌지만 보안 강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컸다”며 “생성형 AI 기술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아이멤버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고 클라우드 기반 대내외 사업은 물론, 롯데 직원들의 AI 역량 강화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톱5 중 하나인 NC AI 컨소시엄에 참여, 산업 AX를 위한 AI 멀티모달 모델을 도메인별로 확산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