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투자자가 매일 마주하는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단절입니다. 끊어진 연결을 인공지능이 메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21회 스마트금융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으로 여는 개인 투자자의 새로운 표준'을 주제로 개인 투자자 경험 혁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투자 환경에 대해 “정보는 많지만 이해는 어려운 시대”라고 진단했다. 각종 뉴스·공시·리포트가 쏟아지지만 언어 장벽과 속도의 차이, 분절된 정보 구조 탓에 투자자가 스스로 시장 상황을 연결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AI 번역·어닝콜·시그널'을 투자 경험 재편을 위한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 축은 'AI 번역'이다. 김 대표는 “단순한 문자 단위 번역이 아니라, 맥락을 반영해 의도와 흐름을 정확히 짚어내는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나 영문 뉴스처럼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료를 한국어로 자동 번역하고 요약해, '보는 정보'를 '이해되는 정보'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토스증권 앱에서는 이러한 번역 결과를 기반으로 공시와 기사에서 핵심 내용만을 추려 제공한다. 복잡한 원문을 일일이 해석하지 않아도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하루 평균 4000~6000건의 해외 뉴스를 자체 AI 번역 모델로 처리하고 있다.
두 번째는 'AI 어닝콜' 기능이다. 김 대표는 “영문 음성을 단순히 제공하는 것으로는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유튜버처럼 실적발표를 실시간 중계하는 서비스는 많지만, 진짜 필요한 건 실질적인 이해를 도와주는 기술”이라고 짚었다.
이에 토스증권은 실적 발표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고, 이를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번역한 뒤, 핵심 메시지만 추려내는 AI 요약 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든 과정을 실시간에 가깝게 처리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해당 기능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20만명을 돌파하며, 토스증권 대표 AI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 축은 'AI 시그널'이다. 뉴스·이벤트·수급 등 흩어진 소식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가 움직임의 핵심 이유를 AI가 분석해 설명해 주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결국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났냐'보다 '왜 일어났냐'는 점”이라며 “AI가 개별 종목과 시장 전반의 변화를 원인과 함께 설명해 주는 설명 가능한 신호를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도 고도화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뉴스·공시·종목 정보를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신뢰성 있게 참조할 수 있도록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구조를 도입해, 검색과 요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내러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종목·테마·이벤트를 구조화하는 '금융 온톨로지'와 미국 공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요약·번역하는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며, 맞춤형 알림 기능과 연계해 정보 전달 속도도 높이고 있다.
토스증권이 그리는 미래상은 분명하다.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중요한 정보가 스스로 투자자를 찾아오며, 전문가만 알던 신호를 모든 개인 투자자가 자연스럽게 읽어내는 환경이다. 김 대표는 “투자의 힘을 모두에게라는 토스증권 비전처럼 AI를 통해 판단의 순간을 더 명확하게 만들고, 결국 투자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닌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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