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주문 처리 한도 초과로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주간 거래에 차질을 빚게 한 현지 대체거래소(ATS)가 최근 증권사들과 만나 “개선 대책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ATS는 다만 실질적인 피해 보상안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힌드먼 미국 ATS 블루오션 최고경영자(CEO)는 추석 연휴 직전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039490) 등 미국 주식 거래량 상위 7개 증권사와 만나 지난달 빚어진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중단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힌드먼 CEO는 이 자리에서 거래 차질에 대한 사과의 뜻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 요구에는 “앞으로 검토해 답변해 주겠다”고만 반응했다. 그 외 피해 투자자나 증권사에 대한 보상에 관해서도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블루오션은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던 지난달 5일 2시 45분 부로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등 19개 국내 제휴 증권사를 통한 미국 주식 거래 체결분을 일괄 취소한 바 있다. 주문량 폭증으로 인한 처리 한도 초과로 장애가 발생해 거래 체결 시스템이 정지됐다는 이유였다. 블루오션은 7일 29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했다.
109건의 피해 민원을 접수한 금감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매매에 실패한 금액을 6300억 원(약 9만 개 계좌)으로 집계하고 각 증권사에 자율 보상을 제안했다. 다만 증권사 대다수는 자율 조정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최근 금감원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