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40일째… 혼란 가중
미시간대 “이달 50.3… 전월比 3.3P ↓”
전달 해고 15만여건… 전년比 175% ↑
해외 미군기지 직원도 급여 못 받아
항공도 하루 수천편 결항·지연 속출
여야 협상 안갯속… “월말까진 지속”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기능 중단)이 역대 최장 기간 계속되면서 미국 미시간대가 조사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1월 들어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셧다운으로 인해 연방정부의 주요 경제 통계가 발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현재 경기가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셧다운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시간대는 7일(현지시간) 경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11월 50.3으로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시간대는 매달 소비자 심리 조사를 실시한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6월(50.0)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 책임자인 조앤 슈 디렉터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번 달 심리 하락이 연령, 소득,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셧다운은 고용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식 고용지표 발표가 2개월 연속 나오지 않는 가운데, 민간 고용업체인 ADP는 최근 보고서에서 10월 민간부문 일자리가 4만2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는 낫지만 11~1월 평균(18만8000명)보다 현저한 둔화를 보인다. 인사컨설팅사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가 지난 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 기업들은 10월 한 달 동안 15만3074건의 해고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한 것으로, 2003년 이후 10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일 셧다운 40일째를 맞게 되는 미국 곳곳엔 역대 최장 기간 셧다운으로 인한 혼란이 누적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지난 7일 항공편 운항 감축 조치를 시작한 뒤 항공편 취소가 수천건에 달하고 있다. 첫날인 7일에는 1025편이 결항되고 7000여편이 지연됐다. 이틀째인 8일에도 취소된 항공편은 1460편, 운항이 지연된 항공편은 6000편에 달했다. FAA는 셧다운이 이어지면 항공편 운항을 10%까지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어서 혼란은 커질 전망이다.
이미 워싱턴 관가를 덮친 연방정부 사업 관련 근무자 대규모 무급 휴직 사태는 해외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해외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의 경우 일부 주둔국에서는 현지 정부가 급여를 대납해 자국 근로자들의 생활을 돕고 있지만,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등 유럽 미군기지에서 6주 전부터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 직원은 수천명에 달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무급 휴직 중인 미국 국세청(IRS) 변호사가 정장을 차려입고 워싱턴 시내에서 핫도그를 파는 사진이 돌며 화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연방대법원이 저소득층의 식료품 구입비를 보조하는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지급 집행을 일시 정지하면서 취약층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간 협상은 지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8일 기준 셧다운 종료를 위한 양당 간 협상이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밝혔지만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 관가에선 이달 말 추수감사절 휴일 직전까지 셧다운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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