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늘길도 셧다운…40개 공항 항공편 10% 줄인다

2025-11-07

미국 셧다운 후폭풍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내 항공사들이 40개 공항에서 7일부터 항공편 운항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최대 10%까지 줄인다. 여기엔 수도인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LA, 시카고 등 주요 도시들의 공항이 대거 포함됐다. 현지 언론들은 “미 연방항공청(FAA)이 관제사들의 피로 누적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하자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며 “항공사들은 20개가 넘는 주의 40개 공항에서 감축 운항을 시행하는데, 4%에서 10%로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급여를 받지 못해 출근하지 않는 직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근무 인원들이 혹사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원은 셧다운 종료를 위해 7일 투표에 나설 예정이지만 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공화당 소속의 일부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셧다운 중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폐지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레임덕(권력 누수) 시대에 진입했다’는 기사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집단항명이 레임덕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4일 뉴욕과 버지니아·뉴저지에서 치러진 ‘미니 지방선거’ 참패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레임덕의 기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1년, 취임일(1월 20일) 기준으론 290일 만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 1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필리버스터 유지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으로 여당 상원의원들을 불러 모아 예산안 처리를 막는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것을 요구했다.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의 여당 우세 상황이지만, 공화당 단독으론 필리버스터를 봉쇄하고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60석에는 미치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의사규칙을 변경해 필리버스터를 없애고 의결 정족수를 단순 과반으로 바꾸는 이른바 ‘핵 옵션’ 실행이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 조야에선 트럼프 레임덕의 결정타가 대법원이 최종 심리에 착수한 상호관세 관련 사안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지난 5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가 적법한지에 대한 첫 구두변론에서 다수의 대법관이 “세금 부과는 의회의 권한”이란 취지의 의견을 냈다. 연방대법원은 6대 3의 보수 성향 대법관 우위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힌 대법관이 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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