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요 대선 후보들을 지원하는 외곽조직의 활동이 분주해지고 있다.
외곽조직은 공직선거법 제87조 제2항(단체의 선거운동 금지)에 따라 단체명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지지자를 규합하고 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후보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조직이다.

◆ 이재명, 보수 인사까지 가세…외연 넓히는 친명 조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원하는 대표적 외곽조직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다. 2023년 출범한 혁신회의는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조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 후보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혁신회의는 지난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무죄 판결 촉구 탄원 서명 운동'을 전개하며 결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책 아젠다를 전면에 내세운 '먹사니즘전국네트워크'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2월 출범한 먹사니즘전국네트워크는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을 내걸고 전국 각지에서 출정식을 열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민생·경제 의제를 중심으로 한 정책 실현에 방점을 두고 있다.
보수 진영 인사들의 이례적인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은 지난 13일 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의 대선 캠프 정책통이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도 최근 이 후보 지지 입장을 내놓으며 가세했다.
◆ 김문수, 보수 결집 중심…외연 확장에는 한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보수 진영 결집을 겨냥한 외곽조직과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 고영주 대표가 이끄는 '자유민주당', 반윤석열 집회에 맞서온 시민단체 '자유와연대' 등은 "대선에서 이재명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인물은 김문수"라며 지지를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대선 출마를 요청했던 '한덕수 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 역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고 미래세대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국가를 위해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가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후보가 강성 보수 세력과의 연대설을 떨쳐내지 못하며 외연 확장에는 제약이 있는 분위기다. 보수 진영 최대 외곽조직인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은 김 후보 캠프에 강성 보수 세력이 다수 포진해 있는 점을 이유로 캠프 참여를 거부했다. 이영수 새미준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태극기 부대'의 영향력 확대에 우려를 표하며 김 후보 캠프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 이준석, 조직력 열세 속 자발적 지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외곽조직에는 '오렌지봉사단'이 있다. 오렌지봉사단은 이 후보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한 봉사단체로, 후보의 정치적 활동을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오렌지봉사단은) 자신들이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이 후보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주 오렌지색 옷을 입고 환경정화 활동을 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아직 뚜렷한 외곽조직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개혁신당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비해 조직력·인력·자금력 등 전반적 기반이 열세에 놓여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개혁신당은 조직력이 약하고 온라인 위주로 당원을 모집했기 때문에 조직화하지는 않았다"며 "당에서도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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