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해킹 사고’에 영업익 90% 날아간 SKT…사령탑 교체

2025-10-30

지난 4월 발생한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 해킹 사태 여파로 SK텔레콤(SKT)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0% 넘게 급감했다. 사령탑도 4년 만에 교체됐다.

무슨 일이야

30일 SKT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조97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SKT는 재무 실적 악화에 따라 3분기 배당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4년 만에 새 대표도 선임했다. 이날 SKT는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 CGO는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과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하고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텔레콤에 합류했다.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등재되면 SKT의 첫 번째 법조인 출신 사령탑이 된다. 유영상 현 SKT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한다.

이게 왜 중요해

지난 4월 해킹 사태 이후 벌어진 대규모 가입자 이탈과 이에 따른 고객 감사 패키지 등 후속조치에 따른 비용이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제공 및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위한 7000억원 투자 등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1349억원의 과징금도 비용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해 실적의 일정 부분을 만회했다. AI 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 전환(AIX) 사업 역시 55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닷은 누적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앞으로는

새 CEO가 악재를 딛고 AI를 비롯한 신사업을 통해 SKT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사이버 침해사고(해킹 사태)의 영향은 2025년 실적에 대부분 반영되고 2026년에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AI 사업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SKT 측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들과 다양한 사업적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구로 지역에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에이닷 B2C 유료 모델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