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창사 88년 만에 독일 공장 첫 폐쇄

2025-12-15

독일 폭스바겐이 창사 88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한다.

중국 판매 부진, 유럽 수요 약세, 미국 판매에 대한 관세 부담 등으로 현금흐름 압박을 받는 가운데 나온 구조조정의 하나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16일부터 드레스덴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 2002년 이후부터 총 20만대 가량 차량을 생산한 소규모 공장으로,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쇼케이스 의도로 만든 곳이다.

드레스덴 공장에서는 고급 세단 페이톤(Phaeton)을 조립했고, 2016년 페이톤 단종 이후에는 최근까지 전기차 ID.3를 생산해왔다.

드레스덴 공장 폐쇄는 지난해 10월 노사가 합의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드레스덴 공장 폐쇄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라며 “경제적 관점에서 필수적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공장 부지는 드레스덴 공과대에 임대된다. 대학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드레스덴 공과대와 향후 7년간 5000만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폭스바겐그룹은 3분기(7~9월) 10억7000만유로(약 1조9천억원)의 세후 순손실을 기록,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인 2020년 2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에 빠졌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지난 해 3분기 3.6%에서 올해 3분기 -1.6%로 떨어졌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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