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단소 8월 재단장 착수, 내년 말 개관”

2025-01-30

보훈부 “LA서 업체 선정”

영사관측 “들은 바 없어”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재단장이 본격화된다.

정문식 흥사단 LA 지부장은 한국 국가보훈부가 현재 LA 흥사단 단소(3421-3423 S. Catalina St) 리모델링 설계를 마무리하고 업체 선정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정 지부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훈부 현충시설관리과로부터 현재 리모델링 업체 선정 과정에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재단장 프로젝트를 맡을 회사는) LA 지역 리모델링 업체 중에서 선정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공사 날짜는 아직 확인된 바 없지만, 리모델링 설계는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언론들도 보훈부가 공사업체 선정을 위한 현지 입찰을 진행하고,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29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흥사단 단소가 내년 말쯤 완공 후 재개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측은 리모델링 설계 방안, 향후 운영 계획, 업체 입찰 공고 방법 등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LA 총영사관에서 흥사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권민 동포 담당 영사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는 8월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보훈부가 직접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은 재단장 프로젝트와 관련해 보훈부와 유관 기관인 LA 총영사관, 흥사단 LA 지부 간에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훈부는 단소 건물 매입 후 과거에도 소통 부재로 리모델링 계획 수립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보훈부는 지난 2023년 부처 산하 연구기관인 코리안헤리티지연구소를 통해 한인을 대상으로 단소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온라인 의견 조사를 시행했으나, 홍보 부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본지 2023년 11월 1일자 A-1면〉. 또한, 보훈부가 단소 관리를 위탁한 한미유산재단 측과 원활히 소통하지 않은 탓에 계획 수립이 한동안 답보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차만재 한미유산재단 대표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보훈부에 이메일을 여러 번 보냈지만, 답신을 받은 적이 없다”며 “미주 한인사회의 인적 교류 등을 활용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고, 이런 식으로 일 처리를 하는 건 예산 낭비”라고 털어놨다.

흥사단 단소 재단장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본지가 한인 언론 최초로 단소가 부동산 재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고 보도하면서 한인사회와 한국 정부의 관심을 끌어낸 바 있다. 이후 지난 2023년 1월 국가보훈부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목적으로 흥사단 단소를 295만 달러에 매입했다〈본지 2023년 2월 2일자 A-1면〉. 같은 해 8월 16일 보훈부는 단소에서 열린 LA 사적지 동판 제막식에서 단소의 향후 활용 방안과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황의균 국가보훈부 보상정책국장은 단소를 미주 독립운동 역사 연구 거점으로 활용하고, 2025년 8월까지 리모델링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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