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M&A(인수합병)는 거래 하나하나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한 매각부터 업권을 뛰어넘는 합병, 국경을 넘는 거래까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무쌍했다. 그만큼 복합해진 거래의 성패는 구조와 속도, 그리고 이해관계를 풀어내는 변호사의 역할이 컸다. 올해 주요 거래를 자문하며 존재감을 키운 ‘라이징 스타 M&A 변호사’ 7인을 소개한다.
삼성 편광필름·신세계 급식사업…'카브아웃' 전문 김태오 변호사
2025년 M&A 자문 실적 1위에 빛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라이징 스타'는 김태오 변호사(사법연수원 39기)가 선정됐다. 비교적 젊은 파트너급 변호사지만 국내외 굵직한 거래 실무에서 전면을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변호사는 △삼성SDI가 중국 NY 캐피털에 편광필름 사업부(약 1조1000억 원)를 매각하는 거래와 △아워홈의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약 1200억 원) 자문에 참여하며 사업부 매각과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구조, 인수 후 사업 이전 쟁점을 해결했다. 대주주 구주 매각과 사업부 분할·이전, 투자 이후 지배구조 정비까지 아우르는 실무 역량을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딜의 핵심 쟁점을 빠르게 정리하고 거래 종결까지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거래 완결형’ 변호사”라는 호평이 따랐다.
사우디펀드 카카오 투자…크로스보더 딜 전면에 선 강채원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의 강채원 변호사(변시 3회)는 크로스보더 M&A(국경을 넘는 거래)와 전략적 투자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세종 M&A 그룹의 핵심 멤버인 그는 △대만 TSC의 국내기업 블루버드 인수 △중국 허페이신메이머티리얼즈의 LG화학 편광필름 소재 사업부 인수 △스톤브릿지캐피탈·대신PE의 코렌스엠 투자 △파인트리인베스트먼트의 윈저글로벌 인수 △메가켐의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투자 등 다수의 해외 연계 거래를 자문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우디 국부펀드(PIF)·싱가포르투자청(GIC) 투자 유치 △IMM PE의 직방 투자 △릴슨PE의 금남·중부고속 인수 등 플랫폼·콘텐츠·인프라 분야 거래에 폭넓게 참여했다. 법률 실사와 계약 협상은 물론 투자 구조 설계와 투자자 간 이해관계 정리에 강점을 보이며, 복수 투자자가 참여하는 거래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K그룹 리밸런싱' 퍼즐 맞춘 박지형 변호사
법무법인 광장에서는 박지형 변호사(41기)가 대기업 구조개편과 대형 M&A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광장 기업자문그룹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는 그는 △SK의 SK스페셜티 경영권 지분 매각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SK온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SK엔무브 합병 등 SK그룹 내 대규모 구조개편 거래를 연이어 자문했다. 이 밖에도 △SK스퀘어의 11번가 관련 드래그얼롱 거래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구조 재편 및 투자유치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인수 등 시장의 주목을 받은 거래에 참여했다. 주식양수도와 영업양수도를 병행하는 고난도 거래부터 투자금 회수가 결합된 합병·공개매수 구조까지 폭넓게 경험한 점이 강점으로, 업계에서는 “대기업 지배구조를 유지하되, FI 이해관계를 동시에 조율하는 변호사”로 인정받고 있다.
LG 편광판·무신사·젠틀몬스터 딜의 ‘공통분모’ 정윤형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의 정윤형 변호사(39기)는 대기업 사업부 매각과 금융·플랫폼 투자 거래자문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LG화학의 편광판 사업과 편광판 소재 사업 매각을 비롯해 △한국투자PE 컨소시엄의 한화에너지 지분 투자 △한화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합병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등 구조 설계와 이해관계 조율이 핵심인 거래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젠틀몬스터의 구글 투자 유치 △EQT파트너스의 무신사 투자 △블랙록의 에어퍼스트 지분 투자 △한국투자PE의 미국 고스트 로보틱스 투자 등 국내외 투자자의 플랫폼기업 거래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각 거래의 상황에 맞춰 고객의 고민을 먼저 이해하고 구조 설계와 실사, 협상과 거래 종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며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폐기물부터 ‘컴포즈커피’까지 관통한 김가영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의 김가영 변호사(40기)는 M&A와 사모투자(PE) 거래에서 최근 가장 빠르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젊은 파트너 중 한 명이다. △졸리비·엘리베이션PE의 컴포즈커피 지분 매각 △SK에코플랜트의 신주 발행 및 주식교환 △SKS PE의 SK에코플랜트 소유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기업인 어센드 엘리먼츠 주식 매수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엔이에이치 합병 등을 자문하며 에너지·환경·F&B 등 다양한 산업의 거래를 두루 경험했다. 인수·매각 양측을 모두 대리해온 이력과 크로스보더 투자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거래 구조와 수익 조건을 끝까지 점검하는 꼼꼼한 스타일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변호사는 2022년부터 글로벌 법률 평가기관 체임버스앤파트너스에서 연속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최근 발표된 2026년 아시아퍼시픽 가이드에서는 개인 랭킹이 ‘밴드 4’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한진칼부터 오스템까지…분쟁 해법 그린 박기만 변호사
법무법인 화우의 박기만 변호사(38기)는 경영권 분쟁과 M&A가 맞물린 거래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자문을 시작으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및 하이브의 지분 인수 거래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예림당의 티웨이항공 매각 △효성화학의 네오켐 매각 △아워홈 매각 관련 자문 등 분쟁과 매각·인수가 결합된 거래를 다수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유암코의 케이조선 매각 △대한조선·한진중공업 등 조선·중공업 계열 인수 및 후속 구조 재편 거래에도 관여하면서 인수 이후 시장외 지분매각(블록딜)·재투자까지 이어지는 복합 구조 거래를 자문하고 있다. 가처분 대응과 주주총회 전략, 공개매수 구조 설계 등 경영권 분쟁을 거래 성사로 연결시킨 경험은 박 변호사의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금융·제조·신사업 넘나드는 이태현 변호사
법무법인 지평의 이태현 변호사(36기)는 금융·제조·신사업 분야의 대형 M&A 거래에서 매도·인수 자문을 전면에서 맡아왔다. 지평 M&A·코퍼레이트 그룹을 이끌며 최근에는 한일전기 주식 60%를 사모펀드 브래드버디 등에 매각하는 거래와 △한화솔루션의 전기차 충전사업 관련 자산을 플러그링크에 양도하는 거래 △리에나의 제이에스자원 등 폐기물 처리업 4개사 양수도 거래를 연이어 자문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의 하이투자증권 매각 및 계열분리 △SK의 LG실트론 인수 △소시어스웰투시의 모트롤 매각 등 대형 거래를 이끌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신사업·환경·인프라 영역으로 역량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변호사에 대해 “산업과 거래 구조의 본질을 짚어내며 매각·인수 이후까지 고려하는 설계자”라고 말했다.




![강영구 운용 대표, 이지스 아시아 대표로 선임…해외 시장 공략 박차 [시그널]](https://newsimg.sedaily.com/2025/12/29/2H1X3HA968_1.jpg)

![[단독]김병기, 차남 빗썸 취업하자···“경쟁사 두나무 공격할 질의 준비해” 지시](https://img.khan.co.kr/news/r/600xX/2025/12/28/news-p.v1.20251223.7ed5f4ac88eb4f23b0a14ffe4a5019c3_P1.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