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투자] 안정적으로 수익률 챙기는 '디딤펀드'로 노후 대비 해볼까

2024-11-25

[비즈한국] 연말 상여금 시즌이 돌아왔지만, 거액은커녕 한 푼도 받지 못할까 걱정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개인별로 기대할 수 있는 보너스가 있다. 바로 13월의 월급, ‘연말정산’이다.

올해는 연말정산 항목 가운데 연금 세금 공제에 집중해보자.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의 경우 월별, 분기별 납입 한도가 없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날까지 한 번에 납입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의 연 최대 세액공제 한도액은 600만 원이고, IRP는 900만 원까지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

다른 공제 항목은 내가 사용한 비용에 따라 돌려받거나 더 내야 하지만, 연금 세액 공제의 경우 절세 혜택은 물론, 절세한 만큼 다시 연금에 재투자할 수 있어 자산 축적에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가 연말이 다가오면 연말정산을 노린 연금 마케팅을 강화하기도 한다.

물론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했을 때 연말정산만을 노린 투자보다는 노후에 대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국민연금이 고갈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설령 정년에 은퇴한 뒤 국민연금 수령금이 나온다고 해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기 때문에 노후 자금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 때문에 노후 대비를 위해 개인연금을 미리 들어두는 지혜와 관심이 필요한 때다.

지난해 도입된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가입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으면 예‧적금 등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원금보장형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이 낮아 노후 대비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서 적극적으로 연금을 운용할 수 있어 수익률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지난 9월에는 자산운용사 25곳이 ‘1사 1펀드’ 원칙에 따라 디딤펀드를 출시했다. 디딤펀드는 퇴직연금 상품 중 하나인 타깃데이트펀드(TDF)처럼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그러나 디딤펀드는 TDF와 달리,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50% 이상 채울 수 없다.

TDF는 목표 은퇴 시점을 설정한 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줄어들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등 투자 전략이 조정되지만, 디딤펀드는 위험자산 비중이 TDF보다 일정한 범위에서 유지된다.

디딤펀드는 예·적금 같은 원금보장 상품보다 수익성이 낫지만, TDF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른 상품들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밸런스드펀드(BF)라고도 한다. 개별 운용사마다 기본 투자 전략이나 자산군 등 디딤펀드를 운용하는 전략은 다르기 때문에 펀드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운용사별 상품을 따져봐야 한다.

원금보장형 상품은 아쉽고,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불안하다면 디딤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디딤펀드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IRP를 개설한 뒤, 증권사 앱을 통해 가입하면 된다.

다만 디딤펀드는 판매사가 증권사에 한정돼 있고, 디폴트 옵션으로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즉, 본인이 직접 알아보고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낮아질 은행 이자를 생각한다면 그저 현금으로 묵혀두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 방향으로 봤을 때 옳지 않다. 꾸준히 직접 투자든, 간접 투자든 해야 한다. 꾸준함이 시장을 이기는 법이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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