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칠레 역사상 최연소 국가 지도자가 된 가브리엘 보리치(38) 대통령이 20대 시절 성 추문 의혹으로 고소를 당했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라테르세라와 엘메르쿠리오 보도에 따르면 보리치 대통령의 변호인인 조나탄 발렌수엘라 변호사는 성명을 내고 “지난 9월 보리치 대통령이 한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실이 있다”며 “대통령은 결백하다”고 밝혔다.
발렌수엘라 변호사는 “되레 해당 여성으로부터 괴롭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대통령은 해당 여성과 감정적인 관계나 우정을 나눈 적도 없으며 2014년 7월 이후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도 없다”고 부연했다.
성명에 따르면 보리치 대통령은 2013∼2014년 사이 푼타아레나스 지역에서 업무상 만난 여성을 상대로 ‘노골적인 이미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칠레 남단 푼타아레나스는 보리치 대통령 고향이다.
보리치 대통령은 2014년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칠레 검찰은 대통령의 피소 여부에 대해 “사실”이라고 밝힌 뒤 관련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보리치 대통령과 함께 2011년 학생 시위를 주도했던 카밀라 바예호(36) 대통령 대변인(정부총무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절대 일어나지 않은 사실에 대한 근거 없는 고소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검찰로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통지나 (조사) 요구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보리치 대통령은 현직에 있어서 형사상의 소추 대상은 아니다.
2022년 3월 36살의 나이로 칠레 최연소 대통령에 취임한 보리치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칠레에서는 대통령 중임이 허용된다. 연임은 불가능하다. 대선은 내년 11월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