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호텔관광대학이 3월 17일(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식당 ‘아토믹스(Atomix)’ 박정은 공동대표(경희대 호텔관광대학 02학번)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특강의 주제는 ‘세상을 바꾸는 문화의 힘’으로 박 대표의 창업 성공 과정과 한식의 미래, 호스피탈리티 분야에 관한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문 선배의 방문에 70여 명의 학생들이 강연이 개최된 호텔관광대학 202호를 가득 채웠다.
동문 부부 박정은·박정현 공동대표, 2018년 아토믹스 창업, 세계인의 한식당으로 우뚝
박정은 대표는 뉴욕의 아토믹스, 아토보이(Atoboy), 나로(Naro), 서울 살롱(Seoul Salon)의 공동 창업자다. 남편인 박정현 공동대표(경희대 호텔관광대학 04학번)과 함께 창업했다. 박정현 대표가 총괄 셰프를, 박정은 대표는 총괄 운영과 경영을 맡고 있다. 박정현 대표가 뉴욕 정식당(Jungsik)으로 향한 2012년 부부가 함께 뉴욕으로 떠났고, 2016년 반찬을 메인 컨셉으로 한 아토보이를 시작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이들은 현재 아토믹스와 함께 록펠러센터에 나로, K타운에 한식 퓨전 다이닝바 서울 살롱을 열며 ‘나은 호스피탈리티(NA:EUN Hospitality)’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식당 중 파인다이닝 아토믹스는 2018년부터 매년 미쉐린 2스타를 받고 있다. 2024년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서 6위, 북미 1위에 선정됐다. 2023년 평가에서는 고객 환대(the art of hospitality) 부문도 수상했다.
박정은 대표는 뉴욕에 도착해 느낀 감정과 창업에 도전한 순간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 처음 갔을 때 ‘멜팅팟(Melting Pot)’이란 표현을 온몸으로 느꼈다. 인생을 걸고 갔기에 호기심보다 두려움이 컸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2년을 생각했던 뉴욕 생활은 그곳의 문화적 다양성과 수용적인 분위기에 창업 도전으로 이어졌다. 박정은 대표는 “한국에서는 한식의 정해진 조리법을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뉴욕은 한식의 정체성을 살린 창의적 조리법에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시작은 아토보이였다. 박정은·박정현 공동대표는 한식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를 바꾸려 했다. 박정은 대표는 “당시 뉴욕에는 일식은 고급식, 한식은 캐주얼한 음식이란 이미지가 있었다. 한식의 가치를 높이려 했다. 아토보이를 통해 한식의 반찬 문화를 알리며 문화로서의 한식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라고 말했다. 그들의 도전은 성공이었다. 아토보이의 성공을 딛고 2018년 파인다이닝 아토믹스를 열었다. 매달 1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아토믹스의 예약은 전 세계의 미식가들로 10분 만에 마감된다.

‘세상을 바꾸는 일’ 자부심으로 운영해
박정은·박정현 공동대표는 문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토믹스의 서비스에도 이 정신이 담겨 있다. 박정은 대표는 “아토믹스라는 예술을 손님에게 전달하는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손님을 환대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에 더해 아토믹스의 경험을 이해시키고 전달하려 한다. 이를 통해 개인에게 영향을 주는 서비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은 서비스를 전문직으로 여긴다. 아토믹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서비스 경험을 선사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예약 전화번호를 보고 예약자의 국가 정보를 확인해 그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검색해 취향을 확인해 서비스에 반영하는 등이다”라고 소개했다.
박정은 대표는 한식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위해 한식을 ‘특별식이 아닌 일반식’으로 만들려 한다. 세계인들은 쉽게 피자, 파스타, 초밥 등을 쉽게 배달 음식으로 인식하지만, 한식은 아직 식당에서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여긴다. 올리브유가 스페인 음식의 유행으로 전 세계에 익숙해진 과정과 같이 한식도 일반식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한식의 특별함을 생활화,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연구,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문화를 공부하는 열정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해외 셰프가 한국으로 와 한식을 공부하고 싶을 정도로 교육도 전문화돼야 한다. 정책적 도움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정은 대표는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은 한국 식당 예약과 본인 인증 같은 과정이 어렵다. 쉬운 방식이 필요하다”라면서 시스템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이어 K팝과 같은 협업의 활성화도 언급했다. 그는 “가수들의 협업처럼 다양한 음식 분야 전문가의 협업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을 위해서는 “뉴욕에서 일하며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는 목표를 허무맹랑하게 느낀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일을 하며 한식의 성장을 느꼈다. 뉴욕시에에 있는 한식 미쉐린 레스토랑 수가 한국보다 많다. 한식에 대한 평가가 높은 시기다”라며 “한식 발전과 부가가치의 발전 시점이다. 이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식문화는 그 나라의 역사다. 역사는 다음 시대를 이끄는 힘이다. 자신이 궁금하고 본인의 열정을 쏟을 일을 찾아 성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