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새 시즌 코트 위 드라마, ‘뜨거운 감자’ 허웅·이대성·두경민이 쓴다

2024-10-17

오는 19일 개막하는 남자 프로농구 KBL은 코트 바깥 이야기로 벌써 코트 안이 후끈 달아올랐다. 뛰어난 실력 못지않게 이슈를 몰고 다닐 것으로 예상되는 세 선수 허웅, 이대성, 두경민의 플레이에 시선이 꽂힌다.

클러치 플레이어 허웅, 사생활 논란 잠재우고 KCC 왕조 이번에도 이끌까

허웅은 지난 시즌 화려하진 않지만 ‘클러치 플레이어’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부산 KCC를 챔피언 자리에 올려놨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로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는 동생 허훈(수원 KT)과의 맞대결 승리라는 서사를 쌓아 챔피언 결정전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각종 사생활 논란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전 여자친구에게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히려 상대로부터 협박,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KCC는 최준용, 송교창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지만, 이번 시즌에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시즌 초반 허웅의 득점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중요해졌다. 허웅이 비난 여론에도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새로 팀에 합류한 디온테 버튼의 공 소유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허웅이 외곽에서 얼마나 손끝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 이어 19일 개막전에서도 KT 허훈과 형제 더비가 펼쳐진다. 챔프전 패배에도 MVP 후보 3위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했던 허훈은 이번 시즌에도 KT를 이끌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먹튀’ 논란 이대성, 만년 하위권 삼성 반등 이끌까?

FA 최대어로 꼽혔던 이대성은 삼성과의 계약 과정에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일본 리그 진출 당시 원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배려로 낮은 보상금에 해외 진출에 성공했지만, KBL에 복귀하면서 서울 삼성과 계약해 가스공사 팬들의 비난을 샀다.

삼성과 사전 접촉 의혹까지 제기됐다. KBL 규정상 FA 협상 기간 이전에 선수와 구단 간 접촉은 금지되어 있다. 이대성과 친분이 두터운 김효범 감독이 시즌 중 일본으로 건너가 이대성을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대성은 당시 KBL 등록 선수가 아니었고, 가스공사의 진지한 오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 팬들은 이대성의 득점력과 돌파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이대성 영입과 함께 드래프트 1순위 차민석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기대 새 시즌 도약을 꿈꾼다. 과거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같은 선수로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효범 감독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기대를 모은다. 김 감독은 이대성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DB에선 ‘트러블메이커’ 두경민, 새 둥지 LG에선 플레이메이커 될까

외곽슛과 경기 운영 능력을 두루 갖춘 두경민은 창원 LG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트러블메이커’라는 불편한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지난 시즌 부상 재활 과정 중 이전 소속팀 원주 DB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원성을 샀기 때문이다. 앞서 2018년에는 챔프전 일정이 한창인 4월 결혼식을 치러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DB에서 데뷔하고 성장했고, 다른 팀에서 부진했을 때도 다시 받아줬는데 배신했다는 비난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두경민을 비롯해 고양 소노로부터 슈터 전성현을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출전 시간이 적었던 두경민이 얼마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꾸준히 건강한 몸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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