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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 지역에서 구속된 마약 밀수 사범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2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약 운반책 모집이 늘면서 젊은층이 마약 범죄에 쉽게 노출, 동원되는 환경이 조성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박성민)는 지난해 직접 구속한 마약사범 66명 중 37명(56%)이 10·20대였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외국인 마약사범 15명(23%)의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밀수 방식으로는 해외 여행객을 가장해 마약류를 몸에 숨겨 입국하는 일명 ‘바디패커’ 유형이 42%로 가장 많았다.
10·20대가 마약 밀수에 가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은 SNS를 통한 운반책 모집 증가다. 마약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 ‘무료 해외여행’ 등을 미끼로 운반책을 유인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모집된 이들이 실제 마약 밀수에 가담한 사례도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적발된 한 밀수 조직은 2023년 12월부터 6개월 간 21㎏의 마약을 국내로 들여왔다. 조직원 19명 중 11명이 운반책이었고 이 가운데 4명이 10대였다. 이들은 필로폰을 복부에 찬 복대에 숨겨 밀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사범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천지검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간 총 1823명이 검거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3년 간 적발된 340명과 비교해 5.4배 증가한 수치다. 연도 별 단속 인원은 각각 2022년 630명, 2023년 676명, 2024년 517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해외여행객 증가와 국제화물 증가로 인해 마약류 밀수가 늘고 있다”며 “여행객을 가장하거나 항공화물에 은닉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량 마약류 밀수는 초범 여부나 역할과 관계없이 구속·실형이 불가피한 중대 범죄”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