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매일 신었을 때…우리 몸에 생기는 일

2025-05-13

간단한 외출에는 고무 슬리퍼형 신발…OK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걸어야 할 때…부적합

편안하고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의 대명사, 크록스(Crocs)로 대표되는 고무 슬리퍼형 신발은 주방장, 간호사, 어린이들까지 폭넓은 연령층과 직군에서 애용된다. 이들 신발은 겉보기엔 고무나 플라스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크로슬라이트(Croslite)’라는 특수 발포수지로 만들어진다. 이 소재는 부드러움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미국 매체 Parade(퍼레이드)는 족부 전문의의 말을 빌려 이런 신발들이 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했다.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조언한다.

■ “장시간 착용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주의 족부외과 전문의 앤 샤키 박사는 퍼레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크록스가 어디서든 신기 좋은 신발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신발은 매일 오래 신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무 슬리퍼형 신발들은 가볍고 물에 강하며, 쿠션감이 뛰어나고 벗고 신기 쉬운 장점이 있지만, 지지력과 구조적 안정성, 아치(arch) 지지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적합한 신발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족부 전문의 제리 로버츠 박사 역시 같은 입장이다. “물이나 오염에 노출되는 작업환경, 예를 들어 주방이나 정원 등에서는 방수성과 세척 용이성이 유용할 수 있지만, 콘크리트나 타일 위에서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환경에서는 지지력이 더 강한 신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어떤 경우에 신어도 괜찮을까?

두 의사 모두 크록스를 절대 신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진 않는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 활용도 높은 신발이라고 본다. 로버츠 박사는 “어린이, 운동 후 회복 시간, 정원 일이나 물놀이, 간단한 외출에는 크록스가 유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샤키 박사도 실내화, 샤워실, 해변, 짧은 외출용으로는 적합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는 활동에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크록스가 발의 중족부와 뒤꿈치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고, 헐거운 착용감으로 인해 발가락이 신발을 움켜쥐기 위해 과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 근육에 피로가 누적되며, 낙상의 위험도 증가한다.

■ 평발이거나 유연한 발일수록 피해야

크록스를 피해야 할 대표적인 발 형태는 평발(flat feet) 또는 지나치게 유연한 발이다. 이들에겐 운동화나 안정성이 높은 신발이 더욱 적합하다. 반대로, 단단한 발 구조거나 아치가 중간 이상으로 높은 사람에겐 크록스가 낮은 강도의 활동에는 일정 부분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 노년층에겐?

두 전문의는 노년층에겐 크록스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발의 근력이 약화되기 쉬운 노인에게는 지지력이 약한 신발이 균형 장애를 일으키고,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로버츠 박사는 “크록스의 쿠션감은 일부 사용자에겐 편할 수 있지만, 지면에서의 안정성을 해쳐 낙상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신발 선택은 활동의 목적과 환경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원 가꾸기, 해변, 실내 혹은 간단한 외출에는 크록스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걸어야 할 때는 발을 제대로 지지해주는 운동화나 맞춤형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는 것이 족부 전문의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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