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나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이 미보유 기업에 비해 20% 이상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지식재산권 보유에 따른 기업 매출 성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은 3억9190억원으로, 미보유 기업(3억6030억원)보다 20.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기관은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특허청의 의뢰로 지식재산권 빅데이터와 국내 기업 22만8617개사의 4년치(2010∼2013년) 경영정보 빅데이터를 결합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 지식재산권은 보유량도 기업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권을 1건만 보유한 기업은 미보유 기업에 비해 1인당 매출이 15.4% 높게 나타났지만 20건 이상 보유 기업은 33.3%, 100건 이상 보유 기업은 50.3%로 보유량에 따라 매출액 차이가 커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 유형의 다양성과 범위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했다. 크게 특허와 상표, 디자인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지식재산권 가운데 한 가지 유형만 보유한 경우 1인당 매출이 비보유 기업에 비해 18.9% 높았지만, 세 가지 모두 보유한 경우에는 32.7% 높은 매출을 보였다. 또 국내에서만 특허 등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경우에는 미보유 기업보다 20.3% 높은 1인당 매출을 보인 반면 해외에서도 지식재산권을 출원·등록한 기업은 27.3% 높은 매출을 나타냈다.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이번 분석 보고서는 지식재산권이 단순한 보호 장치가 아니라 기업의 경영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며 “기업의 지식재산권 확대를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