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학교 가기 싫어요”…교대 지원도 하락세

2025-04-27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면서 교사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이미 교단에 있는 교사들도 10명 중 3∼4명꼴로 이직하고 싶어했다.

2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교대·춘천교대·청주교대·광주교대·한국교원대 5개 대학의 2025학년도 입시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시 일반전형에서 내신 6등급 합격자가 나왔다. 일부 특별전형(국가보훈대상자 전형)에선 내신 7등급도 합격했다.

정시모집은 수능 4등급 중반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대학은 모두 신입생 선발 인원을 전년보다 줄인 상태였음에도 수시와 정시 모두 합격선은 하락했다.

전국 10개 교대 미충원 인원도 매년 늘고 있다. 2021학년도에는 9명이었으나 2022학년도 16명, 2023학년도 22명, 2024학년도 23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교사 선호도가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교단을 떠나고 싶어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서교원)이 발표한 ‘서울교원종단연구’를 보면 현직 초·중·고등학교 교사 2503명 중 ‘향후 기회가 된다면 이직하고자 한다’는 답변은 초등학교가 42.5%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는 34.8%, 고등학교는 34.7%였다.

연차별로는 8년 이하가 62.0%로 높았고, 13년 이하 60.8%, 4년 이사 58.0% 순이었다.

교직 경력 4년 이하 교사 중 ‘현재 이직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교 9.5% △중학교 5.1% △고등학교 6.3%로 집계됐다.

서교연은 교사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로 직무만족도와 생활만족도가 낮아졌고, 업무의 책임은 증가하는 데 비해 성취감이나 보람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해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사 1만1359명을 대상으로 ‘2024 스승의 날 기념 전국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질문에 긍정 응답자는 22.7%에 불과했다. ‘교사란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답한 교사는 4.5%뿐이었고, ‘보수에 대한 만족도’는 긍정 응답이 2%에 그쳤다.

종로학원은 “상위권뿐만 아니라 중위권 학생들에게도 교대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교사 관련 정책 등을 전반적으로 다시 체크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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