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게 덥다” 온열질환자 하루에만 238명…‘최악의 폭염’ 2018년 이후 처음

2025-07-09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올해 총 환자 수 1212명…누적 8명 사망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 8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해로 불리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16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238명(사망 1명 포함)이다.

하루에만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2018년 8월 3일(229명) 이후 처음이다. 그해 8월에는 1일(216명), 2일(250명)에 이어 사흘 연속 환자가 200명을 넘었다.

이달 들어 온열질환자는 4일 43명 이후 매일 조금씩 늘어 7일에 105명으로 늘더니 전날 두 배로 급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9분 기준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기온이 37.8도까지 오르며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1970년 10월 시작해 7월 기온관측이 1908년부터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이 7월 상순으로선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 됐다.

서울 이외에도 강원 원주(최고기온 35.4도)와 인제(34.8도), 경기 수원(35.7도)과 이천(36.1도), 충북 충주(35.2도)와 청주(35.7도), 충남 서산(35.7도)·천안(35.1도)·보령(35.8도)·부여(36.3도), 대전(36.1도), 전북 고창(35.8도), 전남 목포(33.7도)와 영광(35.3도), 부산(34.3도) 등에서도 이날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질병청이 5월 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이다.

작년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로 따졌을 때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121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86명)의 2.5배에 달했다.

2018년(7월 20일 현재 1012명)과 비교했을 때 누적 환자 수 1000명 돌파 시점은 12일 이르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전날 충남 공주시에서 발생한 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8명 발생했다. 지난해(3명)의 3배에 가깝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1년 감시체계 가동 이후 지난해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238명(남성 145명, 여성 93명)으로, 이 가운데 65.5%인 156명이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작업, 운동 등을 시행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되면서 발생하는 신체 이상을 말한다.

열탈진은 몸의 수분과 전해질이 과도하게 빠져나간 상태로, 심한 피로감과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이나 물, 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 및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혼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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