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한 과일이 언제나 좋을까? 영양학자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제철 과일을 그대로 얼린 ‘냉동 과일’이 오히려 신선 과일보다 영양소를 더 오래 보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 매체 리얼 심플은 전문 영양사의 말을 인용해 냉동으로 살수록 영양이 많은 과일 6가지를 소개했다.
수확 직후 급속 냉동, 영양은 그대로
냉동 과일은 대개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바로 급속 냉동한다. 이때 영양소 손실이 최소화되며, 수용성 비타민(C 등) 일부가 줄어들 수는 있어도 전체적인 영양 가치는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
영양사 크리스틴 로렌츠는 리얼 심플과의 인터뷰에서 “냉동 과일은 영양소가 가장 높은 시점에서 얼리기 때문에, 신선 과일보다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이 더 풍부할 때도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신선 과일은 유통과 저장을 고려해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된다. 운송·보관 과정이 길어질수록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줄어든다. 결국 ‘신선해 보이지만 영양은 떨어진 과일’이 될 수 있다.
반면 냉동 과일은 보관 기간이 길고, 손질 시간이 거의 필요 없으며, 계절에 상관없이 구입할 수 있다. 껍질을 벗기거나 씨를 제거하는 수고가 없고,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쓸 수 있어 음식물 쓰레기도 줄어든다. 스무디, 오트밀, 베이킹, 샐러드 등 어디에든 활용하기 쉽다.
영양사들이 추천하는 냉동 과일 6가지
① 망고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하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냉동 망고는 달콤한 열대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비타민 C와 A가 풍부해 면역력과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② 파인애플
비타민 C와 망간이 풍부하며, 소화를 돕는 효소 브로멜라인을 함유하고 있다. 냉동 제품은 껍질과 심지를 제거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시큼달콤한 풍미가 유지된다.
③ 베리류(블루베리·딸기·라즈베리 등)
베리는 수분이 많아 금세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하지만 냉동 제품은 수개월 보관이 가능하며,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를 안정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④ 체리
체리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염증 완화와 피로 회복에 좋다. 냉동 체리는 씨가 제거되어 있어 요거트나 스무디에 바로 넣기 좋다.
⑤ 아사이(아사이베리)
신선한 아사이는 쉽게 상해 생과로는 거의 유통되지 않는다. 냉동 퓌레 형태로 판매되며, 오메가-3 지방산과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슈퍼푸드’로 불린다.
⑥ 용과(드래곤프루트)
냉동 제품은 손질된 상태로, 가격도 생과보다 저렴하다.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고, 베타라인·카로티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도 많이 함유돼 있다.
과일은 생으로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옛말이다. 냉동 기술이 발전하면서 ‘얼린 과일’은 더 이상 차선책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냉동 과일은 보관이 편리하고, 제철이 아닐 때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한다”며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냉동실 속 과일 한 봉지, 그것이야말로 사계절 내내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