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우리의 온라인 쇼핑 경험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이 고민을 하다 창업한 10팀이 올해 ‘이커머스 피칭페스타’ 본선에 올랐다. 이들은 AI를 기반으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거나, 보다 쉽고 편리하게 쇼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메시지를 발송한다. 10팀의 색은 모두 다르지만, 물건을 사고 팔고 나르고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AI 기반 차세대 유통·물류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제5회 이커머스 피칭페스타’를 개최한다. 이커머스 피칭페스타는 지난 2021년 문을 연 국내 첫 리테일테크 특화 성장 플랫폼이다. 유통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기반 차세대 유통-물류 기술과 서비스 발굴을 위해 만든 행사다.
피칭페스타의 꽃은 13일 오전 열리는 본선 진출 10팀의 발표 무대다. 총상금 900만 원으로, 본선에는 커머스와 물류에 AI를 결합, 혁신을 주도해 가는 10개의 스타트업(△꾼 △라라스테이션 △센디 △씨라이프사이언스랩 △씨티케이이비전글로벌네트웍스 △아웃컴 △위레이저 △이노프렌즈 △플랜비 △핵클, 가나다 순)이 올랐다.
각 팀은 10분씩 자신들의 서비스와 핵심 기술 경쟁력을 논하고, 심사위원으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본선 발표는 향후 이커머스 시장을 혁신해 갈 스타트업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
‘꾼’은 전기차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기존 화물차 운송 방식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전기화물차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여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기화물차량 운영·관제 솔루션인 ‘돌돌’ 을 운영하면서, IoT 기반 데이터 수집과 AI 기반의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이브 커머스를 만드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라스테이션’도 본선에 올랐다. 라이브 방송을 AI 다국어 자막으로 자동 번역해 송출한다. 콘텐츠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커머스와 팬덤 커머스의 실현이 주요 핵심 경쟁력이다. 커머스 업계의 ‘넷플릭스’를 비전으로 삼아, ‘아시아 No.1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AI를 기반으로 화물운송을 직접 매칭하는 플랫폼 ‘센디’는 낙후된 화물운송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부산을 뿌리에 두고 창업했다. 실 거래 기반 50만 건 이상의 화물 데이터를 확보, AI 모델을 계속 학습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화물배송 접수부터 정산까지, 모든 운송 프로세스를 수집·분석해 화주와 차주간 최적의 매칭을 하고 있다.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수산물 공급망 예측과 유통 최적화에 AI 기술을 쓴 솔루션 ‘씨차트(SeaChart)’를 운영한다. 20년 수산물 무역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 삼아 국내 여러 수입업체가 겪는 비효율성 개선을 위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측 가능한 이커머스 기반 수산물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마켓마다 다른 언어와 카테고리 체계, 필수 속성 입력 기준, 정보고시 항목과 수출신고 절차까지. ‘글로벌 셀링’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 ‘씨티케이이비전글로벌네트웍스’는 AI기반 글로벌 이커머스 전용 통합 솔루션 ‘팝인보더(
PopinBorder)’를 통해 상품 텍스트 번역과 정보 표준화를 제공해 셀러의 어려움을 푼다. 국내외 100여 개 플랫폼과 연동해 상품 등록과 정산 등을 자동화한 것도 강점이다.
좋은 상품, 좋은 물류 시스템을 갖춘 기업도 여전히 ‘신규 고객 발굴’에는 애를 먹는다. B2B 기업의 잠재고객을 발굴하는 일에 B2C의 방법론을 쓰기 때문이다. ‘아웃컴’은 고객사의 ‘상황’과 ‘타이밍’을 정확히 포착해 초개인화된 메시지를 이메일, 링크드인, 전화 기반 아웃바운드 채널로 전달함으로써, 국내외 B2B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실질적 세일즈 기회로 전환하는 영업 솔루션을 개발한다.
‘위레이저’는 AI 관세 통관 최적화 서비스 ‘에이아이 커스텀 브로커(AI Customs Broker)’를 만든다. 물류 도메인에 특화된 AI 시스템으로, 물류 문서를 분석하고 관세사처럼 최적 협정 세율과 통관 신고를 자동화한다. 자체 개발한 독자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데이터 소스에서 오는 정보의 일관성을 자동 검증한다.
‘이노프렌즈’는 AI 기반 비가시 유알(UR) 코드 활용 솔루션인 ‘딜리버-엑스(DELIVER-X)’를 개발한다. 기존 바코드와 QR코드의 문제점을 극복, 물류·택배의 전 과정을 자동 추적·관리하는 서비스다. 경쟁력은 제품 단위로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한 제품당 하나의 코드를 원칙으로, 개별 제품에 고유 식별 코드를 부여해 생산과 물류, 판매의 모든 단계를 데이터로 추적한다.
‘플랜비’는 경영진이 유통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AI 초개인화 쇼핑비서 ‘민트(MINT)’를 구축 중이다. 앱 안에서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구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했다. 가격 비교가 쉽고 사람들이 자주 구매하는 생활용품을 우선 타깃으로, 최저가에 상품을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구매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품을 추천하는 ‘소비 예측 AI’를 결합한 커머스 플랫폼 구현도 목표 중 하나다.
AI기반 올인원 그로스 플랫폼 ‘핵클’은 실시간 고객 행동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메시지를 생성한다. 메시지 자동화와 실험, 기능 플래그 등을 실행할 수 있는 자체 SaaS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기획자나 마케터가 별도 SQL 쿼리, 데이터 분석 리소스 없이 AI가 추천하는 인사이트에 따라 실험을 설계하고 자동화된 메시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이커머스 피칭페스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EA가 주최·주관하고 롯데밴처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BNK벤처투자, , L&S벤처캐피탈, 피앤피인베스트먼트, 카페24, 두손씨앤아이, 카페24, 코텍전자, 텐큐브가 후원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