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했으면 게임해도 돼” 아이 자존감 키운 뜻밖의 말

2024-10-21

양육자의 아침은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온 가족이 일어나 씻고, 식사를 하고, 나갈 준비까지 마치려면 숨 돌릴 틈이 없죠. 급한 일이 있는 날이면 1분이라도 빠르게 집을 나서기 위해 아이에게 밥을 떠먹여 주고 옷을 입혀 주기도 하는데요. 양육자의 이러한 행동이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지니 킴의 ‘결국 해내는 아이를 만드는 회복탄력성 수업’ 칼럼 3화에서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법을 살펴봅니다. 미국 뉴욕대, 하버드대, 컬럼비아대에서 아동발달을 공부한 지니 킴 작가는 자율성과 자존감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를 함께 키워줄 수 있을까요? 아이 기질에 맞춰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법이 궁금하다면 지난 2화 칼럼을 참고해 주세요.

👩‍👧의존적인 아이, 이유가 뭘까요?

일상의 루틴부터 기관 생활까지 어른들에게 과하게 의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새로운 활동을 할 때마다 “이것 좀 해줘” “도와줘”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지요. 만약 내 아이에게 이런 모습이 보인다면 자신의 육아 스타일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아이가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대신해 주고 있지 않으신가요?

양육자가 과잉보호형이라면, 아이는 타인에게 의존합니다. 나아가 도전하기를 꺼리죠. ‘나 혼자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심어졌기 때문입니다. 조금 어려우면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으니 스스로 노력하는 대신 쉬운 길을 택하는 거죠.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면 아이는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점점 더 어려워할 수 있어요.

간혹 양육자가 권위적이거나 통제적인 경우에도 아이는 스스로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양육자가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지키도록 강요하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양육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실수를 해서 꾸지람을 들을까 봐, 눈치만 보고 있는 거지요.

두 양육 방식은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양육자가 아이의 모든 일에 과하게 개입하고, 대신 결정하며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는 거예요. 이러한 양육 방식을 일컬어 영어로 ‘헬리콥터 페어런팅(Helicopter parenting)’이라고 합니다. 양육자가 아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일거수일투족을 도와주는 환경에서 자란 탓에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 경험이 적은 거죠.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져 본 적이 없는 아이는 자존감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자존감은 회복탄력성의 중요한 자원입니다. 자존감이 있어야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연 속 율이처럼 아이가 “난 못 해” “도와줘”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낮은 자존감이 원인일 수 있어요. 일상에서 자율성을 키울 기회가 사라진 탓에 자존감에도 문제가 생긴 거죠.

👦👧자율성과 자존감, 어떤 관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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