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이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고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14일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 영향에 대해서는) 세트(완제품)가 먼저 영향을 받지만 그 후속으로 부품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리도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등 대미 무역 흑자국을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산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 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상향했으며 캐나다·멕시코산에도 25% 관세 부과를 놓고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멕시코 등은 국내 가전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포진해 있어 국내 업계는 이 지역 관세 정책에 특히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협회장은 협회 차원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협회에서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협회와 산업계 정부 등이 머리를 맞대 좋은 대안을 상황에 맞춰 찾아가는 게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에 대한 질문에는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주요한 기술 특성에 대해서는 많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플래그십이나 앞선 기술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격차가 조금 있다”며 “중요한 것은 앞선 기술들에서 어떻게 다시 격차를 벌릴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 겸 사장도 이날 “산학연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혁신 기술을 선점하고 인공지능(AI)·모빌리티·가상현실(VR) 등 융복합 신시장을 창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렵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