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치주과 전문의 닥터배치과 배승한 원장
필자가 치주과전문의기 때문에 치실과 치간칫솔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구강용품이다. 둘 중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과 문의가 많아 이번 칼럼은 치실과 치간칫솔을 주제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치실과 치간칫솔의 경우 각각의 다른 특징이 있어 치아 상태 그리고 잇몸 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써야 하는 구강용품이다.
치실을 써야 하는 분들부터 말씀드리면, 첫 번째 좁은 공간 청소가 필요한 경우이다. 이 사이 공간이 좁아서 치간칫솔이 들어가지 않는 분들은 치실이 적합하다. 치간칫솔이 들어가지 않는데 억지로 넣으려고 하지 말고 치실을 사용하면 좋다. 뭐든 억지로 넣는 건 좋지 않다.
두 번째 치아 사이 음식물이 잘 끼는 분들이다. 이 사이 공간이 벌어져서 블랙트라이앵글이 살짝 생긴 경우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머물러 있는 경우가 꽤 많다. 이런 경우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데 용이하다.
다음으로 치간칫솔을 써야 하는 분들 말씀드려보면, 첫 번째, 이 사이 넓은 공간이 생긴 분들이다. 치간칫솔이 아주 효과적인 경우는 이 사이 공간이 많이 벌어진 분들에게 해당된다. 공간이 너무 넓어서 치실로는 잘 안 닦인다고 느껴진다면 치간칫솔이 용이 할 수 있다. 특히나 40대 이상의 분들이라면 치실보다는 치간칫솔이 더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교정 이후 이 사이 공간이 많이 벌어진 분들이다. 교정을 하게 되면 치아의 치축 이동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아무래도 잇몸뼈가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정 이후, 치아 사이 공간이 생기면서 블랙트라이앵글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블랙트라이앵글이 생기면 다시 채우는 건 힘든 부분이다. 따라서 그 공간이 더 커지지 않게 치간칫솔로 꾸준하게 사이 공간을 닦아줘야 한다. 여기서 많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치간칫솔을 공간에 넣으면 구멍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분이다. 오히려 청소를 하지 않으면 더 구멍이 커진다는 점 기억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최근에 많이 알려진 물치실(워터픽)은 어떨까? 물치실, 구강세척기라고도 불리는 워터픽은 젊은 층에서 많이 알려진 구강용품이다. 물치실은 치아 사이와 잇몸선을 따라서 세척하는 장치인데 장점이 생각보다 많다.
첫 번째, 손이나 팔이 불편하신 분들이 사용하기 아주 편리하다. 칫솔질을 할 때처럼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칫솔로 제거되지 않는 이 사이 음식물찌꺼기와 치태를 제거하고 잇몸을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다. 수압은 잇몸에 마사지 효과를 제공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잇몸 건강을 개선한다. 특히나 교정장치를 하고 있거나 보철물이 많은 분들께 물치실이 효과적이다.
2080은 옛말이다. 이젠 100세 시대다. 100세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칫솔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구강용품을 사용하여 잇몸관리를 해야 한다. 다들 올바른 잇솔질을 통해서 100세까지 건강한 치아를 가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