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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가 국민적 관심으로 부상하면서 스타트업씬에서도 ‘에이징 테크’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맞춤형 저속노화 식단을 계획하고, 수면습관과 비만, 혈당 등을 모니터링하며 웨어러블 로봇의 도움으로 뒷산을 오르는 게 새로운 일상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징 테크의 혁신은 일상 속에 들어온 유전자검사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젠톡(GenTok)’은 유전자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반 개인 맞춤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젠톡 유전자검사는 식습관·영양소·수면습관·혈당·혈압 등 129가지 유전적 특성의 분석 결과를 통해 질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 개선 및 지속적인 예방 관리 목적으로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은 고탄수화물 식이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당을 낮추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기반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춰 일상적인 건강관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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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은 암, 치매 등 질병 발병 가능성을 조기 예측하는 병원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치료 및 예방 전략을 지원한다.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안하거나, 향후 특정 질병에 대한 예방적 관리 방안을 데이터 기반으로 수립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유전체 분석 비용이 크게 줄어 현재는 약 100달러(14만 원대)로 수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전자의무기록, 개인 활동 기록 등이 결합되면서 더욱 정확하고 포괄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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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만성 질환자의 보행 지원을 하는 웨어러블 로봇도 인기가 높다. 국내 기업 위로보틱스의 ‘윔(WIM)’은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 박람회인 CES 2025에서 2년 연속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윔은 하체 근력 강화와 안정적인 보행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본체 무게를 1.6㎏로 설계했다. 가벼운 착용감으로 노인과 만성 질환자의 보행 지원은 물론 등산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징 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이후 연평균 23% 성장해 2025년 3조2천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에서 노화의 속도를 늦추며 건강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수요가 액티브 시니어 사이에서 특히 높다”며 “앞으로 11년간 954만 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가 은퇴연령에 진입해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