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역 푸르지오' 브리지론 1년 또 연장... 대우건설 채무보증 3750억으로 확대

2025-06-13

시공사 대우건설, 브릿지론 신용보강 제공

조합과의 소송 장기화...18년째 사업 계류

2026년 착공, 분양 목표...현성화 미지수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울 동작구 '노들역 푸르지오 공동주택' 사업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며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사업시행자인 로쿠스와 지역주택조합원들 간 소송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사업 일정이 더욱 지연됐다. 대우건설은 2026년 내 착공과 분양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쿠스는 최근 만기가 도래한 노들역 푸르지오 공동주택 사업 관련 PF 대출을 리파이낸싱(차환)했다. 총 3750억원 규모로 2023년 2800억원, 2024년 3200억원 대비 금액이 증가했다. 채권자는 유동화전문회사(SPC) 나일벨류제일차 등이다. 금리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며 만기는 2026년 6월이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의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채무보증 부담도 늘었다. 3750억원은 지난해 대우건설의 자본(4조3340억원)의 8.7%에 불과하지만 본 PF 전환이 아닌 브릿지론 상태가 장기화되며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대우건설은 로쿠스가 사업을 본격 시작한 2012년부터 로쿠스에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하는 형태의 신용보증을 제공했다. 대출의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는 경우 미상환된 채무액을 대우건설이 인수하게 된다.

노들역 푸르지오 공동주택 사업은 서울 동작구 본동 441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42층, 5개동, 공동주택 930가구를 짓는 것이다. 당초 이 사업은 노량진 본동 지역주택조합에서 출발했다. 2007년 대우건설은 조합과 시공계약을 맺고 조합의 2700억원 규모 PF 대출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애초 계획과 달리 2012년 사업 진행은 불가능해졌다. 당시 서울시가 정비 사업 기준을 강화하며 사업이 지연됐다. 동시에 건설경기 침체로 금융권이 PF대출 축소에 나서며 조합의 대출 연장이 무산되고 조합은 부도가 나게 됐다. 이에 대우건설은 2700억원을 대위변제해 토지 매각을 실시했고 로쿠스가 이를 낙찰받으며 사업시행자가 됐다.

이후 10년 이상이 흘렀지만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조합이 토지 소유 및 사업 관련 권리를 주장하며 시행사, 시공사, 신탁사 등에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다툼이 시작됐다. 지난해 기준 해당 사업 관련 소송 사건은 ▲가등기 소 청구 9건 ▲근저당 말소 청구 1건 ▲건물 인도 청구 2건 ▲소유권 이전 등기 1건 ▲손해배상 청구 1건 등이다.

대우건설은 2026년 중 착공과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부터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금리가 인하되며 리파이낸싱 후 금리부담이 줄었다"며 "소송은 시공사와 시행사 측이 대부분 승소하고 있어 내년 중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쿠스 관계자는 "리파이낸싱은 사업을 하기 위해 한 것"이라며 "소송 관련은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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