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기간 인천공항은 ‘주차 전쟁’ 예고…“대중교통 활성화해야”

2025-04-30

1일부터 시작되는 5월 황금연휴 기간 중 하루 평균 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인천국제공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은 차량 6만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주차장을 갖추고 있지만, 항공 성수기 때면 주차면 부족으로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공항에 닿는 대중교통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0일 “오는 5월6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148만2274명, 일평균 21만1753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휴를 맞아 공항 이용객이 늘면서 벌써부터 ‘주차 전쟁’이 예고돼 있다. 공사는 5월 연휴 주차 수요를 주차면의 114.6%로 예측했다. 공사는 주차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항청사 앞 잔디공연장과 헬기장, 공항철도 화물청사역 주변 나대지 등 6만7000㎡(약 2만평) 공간에 차량 32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평일 기준 18만~19만 명 가량이 찾는 인천공항 주차장(제1여객터미널)의 이용률은 85~90%이다. 주말 등에 이용객이 20만 명을 넘으면 주차장은 이내 ‘만차’가 된다. 특히 여름·겨울방학과 설날·추석 등 일일 21만 명 이상 찾는 성수기에 주차장의 최대 이용률은 128%까지 치솟는다.

인천공항에는 제1여객터미널 5개, 제2여객터미널 3개 등 8개의 대형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다. 약 6만대 수용이 가능한 주차장 전체면적은 180만㎡(55만평)로, 여의도의 3분의 2 크기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국제여객수 기준 세계 3위(7066만명)인 인천공항은 주차장 면적이나 수용대수가 해외 공항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국제여객 9233만 명으로 세계 공항 1위인 두바이공항 주차장은 7915면에 불과하다. 7919만 명으로 2위인 영국 히드로공항은 3만3000면이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이 주차난을 겪자 사설주차대행업체 70여 곳이 공항 외부인 영종·용유도의 나대지 등에 2000~3000면의 주차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인천공항의 4단계 건설사업이 준공되는 2030년 이후에는 주차면을 10만대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인천공항에 주차난이 계속되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차료와 심야 공항철도 운행 중단, 비싼 리무진버스 요금 등이 꼽힌다.

인천공항 주차료는 장기의 경우 하루 9000원, 단기는 2만4000원이다. 장기 요금은 2001년 개항 때보다 일일 1000원 올랐고, 같은 기간 단기 요금은 오히려 4800원 내렸다. 이는 영국과 네덜란드 등 해외공항 주차료의 30~50% 수준이다.

리무진 버스의 비싼 요금도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예컨대 3인 가족이 3박 4일 해외여행을 위해 서울역~인천공항을 리무진버스로 왕복하면 10만2000원(성인 1인 편도 1만7000원)이 든다. 같은 거리를 자가용을 이용하면 통행료 6400원과 유류비 2만261원, 주차비 3만5000원 등 6만1661원이면 된다.

공항철도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오후 11시32분에 막차가, 서울역에서 첫차는 5시20분에 각각 출발한다.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공항 여객기는 심야에도 이착륙하고, 오전 5~7시에 출발하는 항공편도 많아 공항철도가 운행되지 않는 시간에는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인천공항 수송분담률을 보면 승용차가 39%로 가장 많다. 이어 버스 31%, 택시와 철도가 각각 15%를 나타냈다. 공사 관계자는 “주차료를 대폭 올리거나 철도와 리무진 등 대중교통 활성화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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