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갈륨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갈륨 국제 시세가 1년 동안 두 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마켓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갈륨 국제 시세는 1kg당 595달러로 지난 11일 대비 17% 상승했다고 중국 반도체 업계 협회가 17일 전했다.
이로써 갈륨 국제 시세는 2011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이 갈륨 수출 통제를 시작한 이후 갈륨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갈륨은 대표적인 3세대 반도체 소재다. 5G 통신 반도체, 급속 충전기, 전기차, 레이더 센서 등에 사용된다. 또한 군용 레이더, 위성 통신, 광섬유 통신 소재로도 활용된다. 아시아 금속망의 통계에 따르면 갈륨 생산량의 80%가 반도체 산업에서 소비되고 있다.
중국 지질 과학원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갈륨 매장량은 23만 톤에 불과하며 중국이 이 중 80~8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지질 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갈륨 생산량의 98%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갈륨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당시 중국은 금속 갈륨, 질화 갈륨 등 8가지 갈륨과 금속 게르마늄, 용융 게르마늄 등 6가지 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이어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초경질 소재 관련 이중용도 제품(민간용으로 사용되면서도 군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의 미국 수출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흑연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최종 사용자와 용도 심사를 실시한다고도 발표했다.
이번 중국의 결정은 지난해 방침에 비해 더욱 엄격한 수출 통제를 담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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