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이 책 1000권 읽는다, 중랑구 집값 띄운 ‘도세권’

2024-10-13

운동 잘하려면 근육이 필요하듯 독서에도 필요한 근육이 있어요. 집중력이죠. 엉덩이 힘이기도 하고요. 이걸 길러야 하는 적기가 바로 5~7세예요.

“왜 지역도서관이 나서서 ‘취학 전 1000권 읽기’ 사업을 벌이느냐”라는 질문에 서울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사서 3인방은 이렇게 말했다. 이곳 도서관운영팀에서 일하는 이지유 팀장, 여현경 과장, 이신영 주임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을 2019년에 맡아 약 2년 만에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 사업은 ‘아이에게 책 1000권은 학대다’ ‘책 읽기마저 경쟁을 시킨다’ 등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도서관 측 생각은 달랐다. 5~7세 시기 독서 습관이 잡혀야 평생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입학 전 3년간 매일 1권을 읽으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였다. 양육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금까지 중랑구 내 5~7세 아이 10명 중 8명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사서 3인방은 사업의 전 과정을 담아 『취학 전 1000권 읽기』란 책도 냈다.

취학 전 1000권을 읽으려면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무렵 아이들은 대개 글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육자가 읽어주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사서 3인방은 “엄마·아빠 혼자 하는 게 아니다”며 “도서관이 도와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서관이 대체 뭘 도와준다는 걸까? 중랑구 아이들은 어떻게 1000권이나 되는 책을 읽었을까? 지난달 19일 도서관에서 이들을 만났다.

Intro 5~7세에 책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

Part 1 ‘1000권 읽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Part 2 평생의 독서 근육, 이렇게 기른다

Part 3 책육아? ‘엄마표’ 말고 ‘도서관표’

📚 ‘1000권 읽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취학 전 1000권 읽기’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이를 오히려 책에 질리게 할 수 있다는, 많이 읽으려고 경쟁하다 한 권도 못 읽는다는 식의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독서 근육을 기르려면 우선 많이 읽어야 한다”는 철학을 고수했다. 대신 ‘읽는다’는 기준을 낮췄다. 끝까지 읽지 않아도, 읽은 책을 또 읽어도 ‘읽었다’는 도장을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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