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맛, 또는 뒷맛

2025-11-06

〈예선결승〉 ○ 박상진 9단 ● 자오천위 9단

장면④=포위되어 잡힌 돌이지만 아직 사망한 건 아니다. 판 위에서 들어내기 전까지는 아직 생명이 있고 생명이 있는 한 뭔가를 할 수 있다. 그걸 맛, 또는 뒷맛이라 한다. 박상진은 백△로 붙여 맛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흑1엔 백2가 맥점. 하지만 흑에도 좋은 대책이 준비되어 있다. 바로 3으로 단수하고 5로 호구하는 수다. 어차피 귀를 잡을 수 있다면 그냥 잇는 것보다 5의 호구가 더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이 백은 진정 사망한 것일까.

◆백, 사망=결론부터 말하면 이 백은 죽었다. 백1로 단수하고 3으로 넘으면 살 것 같은데 흑4의 한방으로 살길이 없다. 5로 밀면 6이 좋은 수. 5 대신 A로 나와도 6으로 끊으면 백은 살지 못한다. 그렇다면 백이 먼저 6에 두면 살지 않을까. 안 된다. 백6은 흑A로 막아 그만이다. 결국 이 백을 통째 살리는 길은 없다.

◆실전 진행=백1로 나오는 수가 최선이다. 흑은 2로 물러서야 하고 백은 3, 5로 일부가 살아간다. 백은 여전히 호조다. 그러나 백7이 너무 낙관한 수. 귀의 맛을 이용해 좀 더 흑을 압박할 수 있는 좋은 수가 있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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