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5월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신구가 에스트라공 역을, 박근형이 블라디미르 역을 맡은 ‘고도를 기다리며’는 2023년 12월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지난해엔 앙코르 공연을 비롯해 전국 21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이어나갔다. 총 102회 진행된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음달 9~25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끝으로 1년 반여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5월13일에는 청년들만을 위한 특별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1990~2006년생만 예매할 수 있으며 20% 할인 혜택이 함께 제공된다. 티켓 판매 수익금은 젊은 연극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공연 종료 후에는 두 거장과 청년 관객들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도 열린다. 신구·박근형과 연출가 오경택이 참여하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한 배우 최민호가 진행을 맡는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실체가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53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후 한국에서는 1969년 처음 무대에 올랐다.
황지원 기자 suppor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