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에 콜드플레이…'팝업 성지' 된 더현대

2025-04-06

현대백화점의 플래그십 지점 ‘더현대 서울’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협업을 확대하며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가수 지드래곤에 이어 이번 달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하는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경기둔화로 백화점 업계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더현대 서울은 경험에 집중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10일부터 더현대 서울에서 콜드플레이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좀처럼 상업적인 제휴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진 콜드플레이가 백화점과 같은 상업 시설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팝업스토어 오픈 요청이 잇따르면서 더현대 서울은 작년에만 31건의 아이돌·가수·배우 관련 팝업을 열었다. 통상 팝업스토어 기간이 1~2주일 가량인 점은 감안하면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서는 1년 내내 엔터 관련 팝업이 진행된 셈이다. 2023년(14건)과 비교해도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5월까지 이미 12건이 예정돼 있다.

매출액도 상당하다. 팬덤이 탄탄한 아티스트의 굿즈를 판매하면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엔터 관련 팝업스토어의 평균 일매출은 약 6000만 원으로, 2023년(1500만 원) 대비 4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1~2주의 팝업스토어 기간 동안 평균 7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백화점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가 월 평균 1억 500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엔터 팝업스토어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며 “특히 유명 아이돌 팝업스토어의 경우 굿즈가 완판돼 더 이상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집객 효과는 더 크다”고 말했다. 콜드플레이 역시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지난해 10월 발매된 정규 앨범 음반과 함께 의류·물병·포스터 등 20여 종의 공식 투어 굿즈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 업계가 오프라인 팝업 공간으로 더현대 서울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품 판매 중심이었던 기존 쇼핑몰의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경험에 집중한 결과 신규 콘텐츠가 몰리는 상징적인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실제 더현대 서울이 지난달 2개 층에 걸쳐 지드래곤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당시 지하 2층 아이코닉스퀘어와 5층 에픽 서울, 사운즈포레스트까지 총 3개 공간에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고, 가상현실(VR)을 활용한 홀로그램 전시, 7m 높이의 초대형 응원봉 등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대규모 문화 체험 공간을 만들어냈다.

젊은 고객들의 집객이 보장돼 있다는 점과 팝업 제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 역시 인기 요인이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이후 2년 간 2030 고객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고객 비중이 높다. 또 냉방시설 및 조명 등 쾌적한 내부 시설이 마련됨과 동시에 각 층에는 보안요원 등 관리 인원이 배치돼 있어 팝업 행사를 준비하는 엔터 업계에게 안정적인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랜드마크로 유명세를 탄 더현대 서울은 쇼핑몰이라기 보다는 콘텐츠를 경험하고 즐기는 문화 체험 공간의 이미지가 더 우세하다”며 “콜드플레이 같은 글로벌 스타가 더현대 서울을 팝업 공간으로 낙점한 것도 이 같은 이미지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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