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가 집단 학살에 쓰인다는 사실 부끄럽다” 팔레스타인 지지 연설한 대학생 ‘캠퍼스 출입 금지’ 통보

2025-05-22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GWU) 졸업생이 졸업식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발언을 한 뒤 캠퍼스에 출입이 금지됐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은 GWU 졸업식에서 졸업 연설을 한 졸업생 세실리아 컬버가 대학 당국에 의해 캠퍼스 출입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컬버는 지난 17일 워싱턴 GWU에서 열린 졸업식 연설에서 대학이 가자지구 전쟁 관련 친팔레스타인 활동을 억압한 것을 비판하며 “내 학비가 집단 학살에 쓰인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업생들에게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정보를 공개할 때까지 대학에 기부를 보류해달라고 촉구했다.

SNS에 공유된 컬버의 연설 영상은 150만회 이상 조회됐다. 컬버가 연설을 끝내자 학생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컬버는 GWU 학내 언론사인 GW해치트에 “캠퍼스 내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주제에 관해 말하지 않고는 졸업 연설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GWU는 입장문을 통해 컬버가 미리 준비된 내용의 연설을 하지 않았다며 “부적절하고 부정직한 행동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컬버는) 대학의 모든 캠퍼스와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GWU는 해당 연설 장면이 포함된 유튜브 영상을 삭제했다. GWU 내 일부 유대인 단체는 컬버가 졸업식을 정치화했다며 졸업장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 내 다른 대학교들에서도 졸업생이 졸업식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연설을 해 졸업장이 보류되는 일이 벌어졌다. 뉴욕대학교(NYU)는 졸업식 연설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언급하며 “미국이 집단학살에 공모했다”고 말한 졸업생 로건 로조스에 대해 “징계 조처를 하는 동안 졸업장을 발급하지 않겠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교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한 졸업생 세 명이 졸업장을 보류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진보적 성향의 대학들과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반유대주의를 문제 삼으며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규탄 시위가 벌어진 대학에 수십억달러의 연방정부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들을 ‘반미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이들을 체포하고 추방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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