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해 생존율 예측…네이버 '의료 AI' 특허 출원

2025-12-03

헬스케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네이버가 건강검진 데이터를 통해 건강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 특허 출원에 나섰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오는 2027년 5090억 달러(약 7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이버 또한 ‘의료 소버린 AI’ 경쟁력 확보에 온 역량을 쏟는 모습이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의료 AI 모델에 대한 특허를 출원, 현재 지식재산처 심사를 받고 있다.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은 혈압·콜레스트롤 수치 등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유전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해 신체의 실제 노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지표)를 예측한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의 건강상태가 향후 생존율과 어떤 통계적 연관성을 갖는지 평가한다. 이번 AI 모델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약 15만 명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질병·사망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해당 내용은 최근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메디컬인터넷리서치’에 게재되기도 했다.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네이버가 의료 소버린 A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달에는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Kmed.ai’를 공개했다. Kmed.ai는 의사국가고시(KMLE)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의료 전문성을 갖췄다.

특히 의료 AI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해진 창업자가 올 초 이사회 의장으로 7년 만에 복귀하면서 네이버의 헬스케어 사업이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이 의장은 올 3월 이사회 의장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첫 행사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 참석해 “네이버가 의료 AI에 투자하는 건 진심이고 앞으로 AI라는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네이버는 5월에는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올 들어서만 세 곳(제이앤피메디·인바디·세나클)의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520억 달러(약 223조 원)에서 2027년 509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네이버 또한 현재는 서울대병원에 의료 특화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급하는 등 기업간거래(B2B)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관련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후 초개인화 의료 AI 등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B)로도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특허를 출원한 AI 모델은 연구 목적에 가깝고, 아직 서비스화 계획은 없다”며 “우선 병원 현장에 의료 AI를 접목하는 것을 기본적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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