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반도체·변압기 부족이 AI 확산 발목"
美 발전량 평평한데 中은 '로켓처럼 증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올해 중반부터 전력난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전력 인프라 확장 속도가 AI 산업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자신이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외곽에 원자력 발전소급(1GW)의 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를 6~9개월 내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GW는 미 에너지부 기준으로 일반적인 원전의 출력 규모로 AI가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모하고 있다는 의미다.

◆ "전기·반도체·변압기 부족이 AI 확산 발목"
머스크는 AI 산업의 세 가지 병목 요소로 ▲반도체(칩) ▲변압기(transformer) ▲전력 생산을 꼽았다. 그는 "변압기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 곧 본질적인 전력 생산 부족 문제가 닥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중반부터 전력 수급이 AI 성장의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 역시 지난 2월 미국의 전력 생산 능력이 AI 인프라 확장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구글 에너지시장개발 글로벌 총괄 캐롤라인 골린은 뉴욕에서 열린 원자력에너지협회(NEI) 콘퍼런스에서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인해 그리드(전력망)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당장 우리의 데이터센터조차 돌릴 전력이 부족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중국이 AI 시대에 대비해 공격적으로 발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며 "중국의 발전량은 마치 로켓이 궤도로 솟구치듯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은 수평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버지니아주 북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미니언 에너지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전혀 줄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최대 원전 운영사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의 CEO 조 도밍게즈는 "전력 수요 전망이 다소 과장되어 있다"며 "이대로면 공급계획에 과열이 일어날 수 있으니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