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직원들에게 “경향·한겨레·MBC 같은 매체는 보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안 위원장은 지난 26일 대전 서구에 있는 인권위 대전사무소를 방문한 뒤 직원들과 식사하며 “경향·한겨레·MBC가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의 추진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 이런 매체는 보지 말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의 안건을 비판하는 지역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하고 “권고안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인권 증진을 위한 결정이었다. 누가 무슨 이의를 제기해도 나는 떳떳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최근 언론을 향해 “왜곡 보도를 하지 말라”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4일 전원위에서 안 위원장은 “언론은 정론직필이다. 사실대로 보도해달라”며 “일부 신문이 내용을 편집 또는 일부 사실을 달리 적시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불공정하다고 많은 사람이 비판하고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이다. 지난달 27일 상임위에서는 “제가 기자들에 관해서 할 말이 굉장히 많다”며 “하지만 언론 접촉을 하면 때에 따라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전화 인터뷰 등에 응하지 않겠으니 전화하지 말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안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