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리조트 안전대책 제대로 세워라

2025-01-12

사회 곳곳에 안전 불감증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가 정지돼 수백 명이 공중에서 고립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정전이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덕유산 리조트와 설천봉을 연결하는 곤돌라가 지난 9일 오전 10시 15분께 운행중 갑자기 40분간 멈춰서는 바람에 300여명의 탑승객이 공중에서 고립됐다.

한파 특보에다 설천봉의 기온이 영하 16.7℃인 상황에서 곤돌라 탑승객들은 한파에 덜덜 떨면서 공포감을 느껴야 했다. 50대 여자 탑승객이 의식 소실 및 가슴 통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더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하지만 더 큰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리조트 측의 안전의식과 경영마인드는 소홀함이 없었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무주 덕유산리조트는 겨울 특수를 겨냥, ‘눈덮인 덕유산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곤돌라를 타고 적유산 정상 설천봉을 편안하게 만나 보세요’ 등의 마케팅 구호를 내걸고 고객들을 유인해 왔다.

덕유산의 환상적인 겨울정취와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한 제일 조건은 안전성이다. 그럼에도 리조트의 과부하로 곤돌라 80여대가 멈춰서는 일이 발생한 것은 사전 대비 소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사고가 나기 전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고가 전국적으로 잇따랐다. 서울 강남 코엑스 화재,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한 아파트단지 전체 정전, 경기도 부천의 아파트 이틀 연속 전기공급 중단 등이 모두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고였다. 이같은 사례를 예의 주시했다면 당연히 사전 대비책을 강구했어야 맞다.덕유산리조트 모기업인 부영은 그동안 투자와 인력충원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안전의식 강화, 지역친화 경영마인드 등 보완해야 할 숙제가 많다.

덕유산리조트 측은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비용은 모두 환불 조치했다"고했지만 그에 앞서 재발방지책과 향후 유사사례에 대한 대비책을 내놨어야 했다. 한전도 복구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변압기 증강과 신속한 비상발전 등의 대비책을 강구하고, 경찰 역시 철저히 조사한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엄벌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재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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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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