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벤이 이혼 사유를 밝히며 심경을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TV CHOSUN ‘이제 혼자다’에서는 이혼 후 딸 리아와 함께하는 벤의 인생 2막이 공개됐다.
이날 벤은 어릴 때부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 29살의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벤은 “1년은 알콩달콩 잘 지내다가 일들이 하나 둘 씩 생기고 마찰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많이 다퉜다.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갈등과 다툼이 잦았다고 했다.
전남편과 갈등이 있던 와중에도 아이를 가지려 노력했던 벤은 출산 6개월 만에 이혼했다. 벤은 “거짓말이 정말 싫었다. 신뢰가 와르르 무너졌다. 아기를 낳고 나서는 더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리아를 낳고 많은 일을 겪고 나서 용기가 생겼다. 나는 아기를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 사람이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는 벤은 이혼 후 많이 피폐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처음으로 우울증이라는 것도 겪었다. 저는 14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나는 진짜 되게 건강하고 단단한가 보다’ 싶었다. 그런데 너무 힘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그때는 제가 없었다. 그냥 아예 죽었다. 저는 제자리로 못 돌아올 줄 알았다. 그정도로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육아 일상에서 벤은 동료 가수 솔지를 만나 이혼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벤은 “사랑 하나로 버틸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내가 언니한테 ‘사람 하나 만들어봐야지’ 라고 얘기했다. 근데 사람은 안 변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벤은 “(이혼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도 노력을 했을 거고, 나도 노력을 했다”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안겼다. 피폐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는 벤은 “살고 싶었고, 행복하고 싶었다. 그래야 아이도 행복할 것 같았다”며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전했다.
또 벤은 아이가 아빠를 만나는 주기가 2주라고 밝혔다. 벤은 “이제는 조금 아이에 관해서는 대화하며 서로 상의를 한다. 아빠에게 반갑게 뛰어가는 아이를 보며 처음으로 너무 미안하더라. 그 즈음이 할머니랑 다녀도, 할아버지랑 다녀도 양손에 한 명씩 손잡고 걷는 걸 좋아할 때였다. 같이 양쪽에서 잡고 놀이동산 가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차 눈물을 흘렸다.
한편 벤은 지난 2010년 그룹베베미뇽으로 데뷔해 2012년 솔로 가수로 나서 많은 OST 곡으로 사랑 많았다. 이후 벤은 2021년 W재단 이욱 이사장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