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뉴진스 하니, 눈물의 호소…"인간으로 존경하면 직장내 괴롭힘·따돌림 없을 것"(종합)

2024-10-15

15일 환노위 고용부 소속기관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

"회사가 우리 싫어해…데뷔 초부터 무시했다" 폭로

"죄송해야 할 분들이 자꾸 이런 자리 피해 너무 답답"

"한국에서 사랑하고 가족같이 생각하는 멤버들 만나"

[세종=뉴스핌] 정성훈 양가희 기자 = 여성 아이돌 '뉴진스 왕따 사건'의 핵심 인물인 하니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자진 출석해 "인간으로 존경하면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을 것"이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하이브 레이블이자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김주영 대표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해명에 나섰다.

◆ 하니, '뉴진스 왕따 사건' 전말 조목조목 설명…발언 도중 눈물도 보여

하니는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해 "자리를 만들어주신 국회의원분들께 감사하다. 이 자리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자리"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물론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법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인간으로 존경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또 "제가 한국에서 왜 이런 경험을 해야 하는지라는 말이 되게 많았다"면서 "그런데 이 자리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죄송하실 필요가 없는 게 한국에서 너무 사랑하고, 가족같이 생각하는 멤버들과 직원분들 만났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죄송하신 분들이 당당히 나와서 진짜 잘못한 거 없으시면 나오셔야 되는데 이런 자리를 피하시니까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하니는 이날 국감에서 뉴진스 왕따 사건의 전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먼저 하니는 이날 국감 출석 이유에 대해 "뉴진스 멤버와 함께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당한 이야기 때문이다.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층이 있었다. 당시 대학축제를 돌고 있는 시기였고 부산대를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는 헤어 메이크업이 먼저 끝나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다가 기다리던 다른 소속의 팀원분들 세 명 정도, 그리고 여성 매니저가 지나갔다. 저는 그때 멤버들이랑 잘 인사를 했고, 한 5~10분 후에 그분들이 다시 나오셨다. 저는 계속 같은 자리였다"면서 그런데 "그 매니저님이 나오시면서 저의 눈을 보고 멤버들한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하셨다. 저는 이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런데 이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묻힐 걸 아니까 나왔다. 이건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이라며 "다른 선배님이든 후배이든 저와 같은 동기 분들이든 지금 계신 연습생분들도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하니는 또 "데뷔 초반부터 높은 분을 많이 마주쳤다.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 제가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문화가 더 나이 있으신 분들에게 예의를 잘 지켜야 하는 그런 문화라고 이해했는데 인사를 안 받으셔서 회사 내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있나하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뭔가 확인하기 되게 애매하고 누구한테 말씀드리기는 어려웠다. 최근 블라인드라는 앱에서 직원분들이 뉴진스 욕하신 거 봤고, 회사 PR팀에 계신 어떤 실장님이 저희 일본 데뷔 실적 낮추려고 하는 녹음도 들었다"면서 "그런데 그런 것들을 보니까 제가 느꼈던 분위기는 느낌뿐만 아니었고, 저희 회사에서 저희를 싫어하는가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발언했다.

하니는 자신을 무시하는 내용의 회사 CCTV도 삭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니는 "(김주영 대표께서) CCTV는 있다고 하셨는데 인사하는 장면만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 봤는데 진짜 말 그대로 앞 8초 (인사하는) 영상만 있고 그 뒤 10분 장면이 아예 없었다"면서 "CCTV 관리자와 미팅했는데, 분명히 설명드렸는데 영상이 없던 이유가 계속 바뀌셨다. 말실수도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대표님이 그렇게 말을 바꾸는 모습에 불안했다. 제가 베트남 호주인이라 한국어를 100% 이해를 못 하니까 그런 중요한 자리 미팅 내용을 놓치지 않게 녹음하고 들어갔다. 그래서 거짓말하고 계시는 증가가 있다"면서 "혹시 그 매니저님의 대면을 요청해도 되냐. 왜냐하면 오해라면 풀고 가는 게 맞으니까"라고 덧붙였다.

◆ 김주영 어도어 대표 "입증할 증거 없어" 반박…근로자성도 인정 안해

하니의 문제 제기에 대해 김주영 대표는 조목조목 해명에 나섰다.

김 대표는 "최초 6월 13일 (하니) 부모님으로부터 제가 사내이사 중 일원이었을 때 그 말씀을 전해 듣고 사내이사 중 1명으로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CCTV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그리고 지금 말씀하시는 매니저분은 저희 어도어 소속의 매니저분이 아니라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에 소속된 매니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레이블에 아티스트와 매니저분들에게 혹시 그러한 사실이 있었는지 확인을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후 보관 기간이 만료된 CCTV까지 혹시 복원이 가능한지도 확인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한해서는 조치를 취했었다"면서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관계로서는 서로 간에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도 하니 씨의 말씀과 주장을 다 믿고 있고 어떻게든 저도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아쉽게도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 출석을 거부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오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인 하이브의 최고 책임자 방시혁 의장은 정작 이 국감장에 없다"면서 "지금 미국에서 히거리실 때가 아닌데 최근 계속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서 사안의 심각성을 빨리 깨달으셔야 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이어 "뉴진스 멤버 중 한 분인 하니 팜 씨가 하이브 내에서 어도어와 뉴진스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그리고 직접 무시해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폭로해서 팬들과 국민들의 심려가 굉장히 크다"면서 "거대 공룡이 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고객인 대중을 배신하고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인권침해 논란까지 일으킨 막장 드라마"라고 꼬집었다.

또 박 의원은 김 대표를 발언대로 불러내 "아까 노동 존중 행동규범을 언급하셨다. 하이브 구성원이 근로자라고 하셨다"고 다시 한번 묻자 김 대표는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아티스트는 구성원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김 대표는 "저희 존중행동 규범은 구성원뿐만 아니라 구성원,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과 외부 파트너사까지 서로 같이 협업을 할 때는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존중행동 규범"이라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해 갔다.

박 의원은 "제가 여기 규정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 구성원 회사 아티스트, 다른 구성원을 포함한다고 명시가 되어 있다. 아티스트는 하이브 구성원이지 않냐"고 다시 따져 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광의로 보면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 규범에 보면 하이브 구성원은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인격권을 존중해야 되며 아티스트의 호칭을 누구누구 씨라고 부르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하니 팜 씨가 지나가면서 무시하라는 말씀을 들은 것은 규정을 위반한 것 맞지 않냐"고 답변을 요구했다.

그제야 김 대표는 "무시해라는 말이 사실이었다면 규정을 위반한 것이 맞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저희 의원실에서 제보를 하나 받았다. 2022년 2월경 하이브에서 직원이 사무실에서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서 사망한 사실이 있다.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예. 9월에 사무실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겠다고 수면실에 한 오후 5시경에 들어가서 좀 쉬고 오겠다고 하셨다"면서 "그분이 안타깝게도 쓰러지셔서 저희가 병원에 옮겼는데 며칠 후에 개인 질환으로 돌아가신 아주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정 의원은 "개인 질환이라고 하신다. 저희가 볼 때는 여기 계신 환노위원들이 볼 때는 과로사"라고 꼬집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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