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어때가 펜션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자체 솔루션을 선보이는 한편 외부 채널 제휴를 종료하고 자체 유통망을 강화하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여기어때는 최근 펜션 PMS(Property Management System)를 개발해 펜션 운영 업체에 공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펜션 운영자가 객실 예약, 관리, 정산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 트립닷컴, 아고다 등 타 OTA와 연동돼 중복 예약을 막을 수 있다. 이용자 유입을 위해 초기 도입 제휴점에는 홈페이지 제작, 상품 드론 사진 촬영도 지원한다.
PMS 개발은 여기어때가 단순 중개를 넘어 솔루션 사업으로도 먹거리를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경쟁사인 야놀자 클라우드 역시 여행 상품 중개에서 출발해 솔루션 개발로 영역을 넓혀 수익성을 확보했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5분기 연속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MS를 직접 갖춘 플랫폼은 숙소를 중개하는 수준을 넘어, 예약·정산·고객관리·판매채널 운영까지 숙소 운영 전 과정을 밀접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이같은 구조는 데이터 기반 맞춤 전략 제안이나 추가 서비스 확장도 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기어때는 쿠팡이츠 자회사인 '떠나요'와의 채널 제휴를 종료하며 자체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데이터와 운영 통제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여기어때의 이같은 행보는 펜션 상품이 기존 호텔·모텔 중심의 숙박 상품에 비해 블루오션으로 꼽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펜션 시장 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야놀자 리서치의 '2025년도 1분기 숙박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펜션 객실당 수익은 전반적인 숙박업 침체 속에서도 5%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가치와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취향 여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특색 있는 숙소로 펜션을 예약하는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 불확실성도 맞물려, 고급 숙소보다는 가성비 높은 숙소인 펜션을 선택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국내 펜션은 국내 숙박 시장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 그 숫자가 수만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어때는 이같은 대형 시장에서 플랫폼 기반의 영향력을 키워 사업 확장 기회를 잡겠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