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나오면 다 망해? 몰로코의 넥스트 스텝

2025-06-12

전통적 추천 모델과 에이전트 융화될 것

디지털화 진행돼도 오프라인만의 경험 존재

웹 광고 시장 공략 앞둬…앱-웹-CTV 통합 마케팅 대응

앞으로 더욱더 고도화된 전문가 AI 에이전트 시대가 개화하면 광고 마케팅 솔루션이 설 자리는 없어질까. 예를 들어 쇼핑 에이전트가 곧바로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면 중간 지점의 솔루션들은 사실상 할 일이 없어진다. 몰로코도 내부 고민 중인 다양한 미래 예측 중 하나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사진>는 12일 강남구 한국 오피스에서 매년 비즈니스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몰로콘25’ 행사 개최에 앞서 미디어 브리핑에서 미래 전망을 꺼내 놨다.

안익진 대표)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하는 지점입니다. 심지어 굉장히 극단적으로 브레인스토밍할 때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많이 하니까 극단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에이전트 나오면 어차피 다 망하는 거 아니냐’, ‘다 이커머스에서 딜리버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도 말씀을 합니다. 개인적 견해로는 커머스 익스피리언스(경험)는 전통적인 추천과 에이전트 그 중간 어딘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이 어떻게 쇼핑하는지를 보면 지나가다가 샵에 디스플레이가 돼있으면 가서 ‘사이즈 있나요’라고 하면 전문가인 점원이 이제 얘기를 해주잖아요. UX(사용자경험)가 계속 보강이 되겠지만 질문을 잘 던지는 게 중요하잖아요. 큐레이션(추천)과 에이전트 익스가 정말 잘 융화돼 높은 확률로 그런 결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재균 한국 지사장) 디지털라이제이션이 되면 오프라인 유저 경험이 없어진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마케팅은 여전히 존재하고 경험을 제공한다는 맥락에서 많은 기업들이 오히려 더 포커스를 하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시대가 온다고 해서 완전히 거기로 몰아가기보다는 그 중간 어느 지점이 있을 것이라는 것에 저도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날 몰로코는 기존에 강점을 보인 앱 마테크(마케팅 기술) 영역에서 웹으로 영역을 넓힌다. 현재 웹 시장을 공략할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처음부터 왜 앱과 웹을 동시 공략하지 않았는지, 왜 지금 시기에 웹을 차세대 스텝으로 내세운 것인지 질문이 나왔다.

전동환 최고기술책임자·CTO) 초반부터 사실 웹도 저희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발표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앱 하나를 잘 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저희는 언제나 스타트업으로서 집중해야 되고 제한된 자원 안에서 일을 했어야 됐고요. 또 하나는 앱 시장이 너무 컸습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이 너무너무 컸고 그래서 계속 성장을 할 여력이 있었다고 생각을 했었고요. 그래서 넥스트 스텝은 뭐냐에 대해서 저희가 내부적으로 논의를 많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채널로 가는 게 이제는 때가 됐다라고 판단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애플과 구글 양쪽에서 웹 광고에서 어떤 식으로 프라이버시 정책을 펴는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뭔가 변화를 가지고 왔어요. 애플은 전반적으로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쪽을 이야기했고 구글도 그에 맞춰가지고 진행을 해왔는데 작년에 구글에서 서드파티 쿠키는 한동안 유지하겠다라는 정책 변경을 발표했습니다. 서드파티 쿠키가 있으면 저희처럼 머신러닝을 쓰는 입장에서는 훨씬 정교하게 타겟팅을 하고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또 하나 저희의 결정을 이 방향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익진 대표) 전통적인 영역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저희는 지금은 또 한 번의 변혁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웹이 아니라 이제 크로스 채널의 하나로서 앱을 이어주고 CTV(커넥티드TV)도 그런 거고 저는 사실은 앞으로 미디어 스케일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몰로코의 주요 고객인 커머스 사업자들의 매출 중 거의 절반이 웹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고객사는 마케팅 예산의 70%를 웹에 쓴다는 사례도 전했다.

전동환 CTO) 여전히 웹은 굉장히 중요한 채널입니다. 저희 어머니만 하셔도 앱은 안 쓰시지만 웹은 많이 쓰시거든요. 이런 유저한테 도달하려면 웹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말로는 쉽지만 앱 광고에서 AI를 적용하는 것만 해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웹까지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많은 챌린지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앱 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회사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개발했던 굉장히 많은 기술들이 웹에도 적용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을 합니다.

몰로코는 웹에 대한 전문성이 확보된 다음엔 모든 채널을 사용해서 앱 전환이든 웹 전환이든 양쪽 다 단일 캠페인으로 모든 최적화를 해 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고객들에 대해서 통합된 옵티마이제이션(최적화)을 제공하게 됩니다.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합해 더 좋은 프로덕트로 고객들을 모시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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