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2025년에도 ‘고도’는 기다린다

2025-01-07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산에 밀린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응원을, 때로는 비판을 더해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게임업계 종사자라면, 특히 개발자라면 기억이 생생하실텐데요. 지난 2023년 게임&콘텐츠 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유니티 런타임 요금’ 도입이었습니다. 설치 횟수를 기준으로 요금을 매기겠다는 정책이었는데요. 당장에 반발이 일었죠.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선택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개발자 커뮤니티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결국 지난해 8월, 유니티는 런타임 요금제 도입 취소를 공식화합니다.

<참고기사>

유니티, 내년부터 ‘런타임 요금’ 받는다…성명서 등 우려 분출

‘루트박스 가이’ 떠난 유니티, 여전한 수익성 고민

송민석 유니티코리아 대표 “저도 개발자 출신, 한국위한 지원 나설 것”

영국의 게임디벨로퍼 외신은 2024년을 업계 내 인력 해고가 이어지고 자금 조달 등이 힘든 한 해였다고 회고하며, 주요 이슈로 ‘고도(GODOT) 게임 엔진’의 부상을 꼽았습니다. 게임디벨로퍼는 유니티 런타임 요금 사태를 참사(debalce)라고도 표현했네요. 그만큼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온 이슈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고도 엔진이 대안으로 주목받았네요.

고도는 유니티와 언리얼 양대 엔진과 달리 오픈소스 게임 엔진입니다. 고도 홈페이지에 따르면, 공개된지 10년이 넘었고 2800명의 사용자가 엔진 코드에 기여했습니다. 그 외에도 버그 보고, 커뮤니티 지원, 재정적 기여 등 다른 많은 유형의 기여도 있었다고 밝히고 있네요.

게임디벨로퍼는 고도 창립자들이 사실 유니티 런타임 요금 도입으로 인한 대규모 난민 사태를 바라지 않았다고 현지 인터뷰를 통해 전했습니다. 유니티 엔진에 익숙한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기반의 고도 엔진 환경에 적응할지, 수많은 난민 개발자들의 요구사항을 고도가 맞출 수 있을지 등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네요.

다행히 고도 4.0 버전이 출시된 이후 유니티 사태가 터지면서 그마나 대규모 개발자 난민에 대응했다고 전했습니다. 오픈소스인 까닭에 개발자들 스스로 쉬운 편의 기능부터 추가하며 고도의 발전 속도가 빨라졌네요. 현재 고도 4.3 공식 버전, 4.4 dev7 버전까지 릴리스됐네요.

지난해 고도 엔진 사용자가 많아지며 공식 콘솔 포팅 기능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다만 고도 엔진 재단은 당장 공식적으로 콘솔 포팅 도구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네요. 기부금으로 엔진 개발이 진행돼야 하므로, 일부가 아닌 모두를 위한 기능부터 제공한다는 게 재단의 원칙입니다. 콘솔 업체의 라이선스 요구도 포팅을 막는 장벽으로 거론됐네요.

2025년에도 고도는 성장을 노립니다. 고도 엔진 개발작이 많아질 조짐이네요. ‘마블 스냅’ 개발사인 세컨드디너 스튜디오가 고도 엔진으로 블록버스터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고도 재단과 협업 중입니다. 공식 애셋 스토어, 공식 구인 게시판, 공개 프로젝트 우선 순위 페이지, 공공 상표 정책 등을 마련 중이네요.

그 이외 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GSC게임월드 스튜디오의 게임 출시도 2024년의 게임 개발자 이슈로 꼽았네요. 작년 11월에 ‘스토커(Stalker) 2: 초르노빌의 심장부’를 출시했네요. 출시 직후 100만장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2023년 9월 상당 피해를 입힌 화재를 겪기도 했습니다. 출시 지연 끝에 마침내 작년 말 스토커2가 출시됐습니다.

GSC게임월드 스튜디오 홈페이지를 들르면 비장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페이지 팝업에 러시아 연방 군대에 맞서 독립을 수호한다는 성명을 올렸는데요. 마지막까지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성명은 자선 모금 플랫폼 페이지로도 연결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프로그래머와 아티스트, HR인사 담당자를 구하는 등 고군분투 중입니다.

게임디벨로퍼는 콘솔 플레이어 비중이 적은 국내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이슈도 꼽았네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적응형 조이스틱(Xbox Adaptive Joystick)’ 입니다. 글로벌 게임쇼에 가면 관련 전시 부스를 종종 볼 수 있더라고요.

Xbox Adaptive Joystick는 접근성 전문가와 협업해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컨트롤러네요. 손이 아닌 신체 부위로도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정의를 지원합니다. 다양한 썸스틱과 함께 3D프린팅 인쇄 파일도 첨부합니다. 올해 초 출시를 앞뒀네요.

Designed for Xbox 파트너인 8BitDo와 협력한 Lite SE 2.4G 무선 컨트롤러도 발표했습니다. 이동성이 제한된 게이머를 위해 설계했네요. 저항이 적은 버튼과 매우 민감한 홀 효과 조이스틱이 특징입니다. 일반 이용자들도 더욱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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