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접한 행태" vs "사필귀정"...보험GA협회, 이사회 구성 변경 강행에 "난장판"

2024-10-14

【 청년일보 】 보험GA협회가 현 이사회 멤버 구성을 조정, 강행하면서 보험대리점업계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협회는 법인보험대리점의 이사회 구성원은 늘리고 개인보험대리점은 줄이는 방안을 강행하고 나서자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셈이다.

보험GA협회는 개인인 보험설계사보단 GA법인을 위한 업무가 대부분이자, 협회의 예산도 법인보험대리점들이 좌우하는 만큼 법인보험대리점의 이사회 구성원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중형 GA 일부 및 개인보험대리점 대표들은 GA협회가 설립 취지 및 과거 개인보험대리점들이 수행해온 역할을 망각한 채 독단적인 행태를 일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보험 및 GA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GA협회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현행 이사회 멤버 구성 변경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보험GA협회의 이사회는 대형법인대리점(이하 대형GA) 대표 5명을 비롯해 중형법인대리점(중형GA) 대표 5명 그리고 개인보험대리점 대표 5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험GA협회는 이사회 멤버 조정안을 두고 이사회 구성원이 너무 많고, 특히 개인보험대리점 소속 멤버들은 협회 운영 예산 비중은 극히 낮은 반면 현안마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는 점 등 불합리한 구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보험GA협회가 이사회의 구성 조정안을 마련, 추진하면서도 회원사에 더구나 이사회 멤버들에게조차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중형 GA의 한 대표이사는 "GA협회가 이사회의 구성원 수를 조정, 변경한다고 하는데 개인보험대리점의 이사회 멤버를 줄인다는 게 골자인 듯 하다"면서 "나도 이사회 멤버이나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도 않았고, 오늘에서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GA협회의 이사회 멤버 구성 강행에 분노한 일부 개인보험대리점 대표가 협회 사무실에서 업무 실무자인 장 모 상무에게 고성과 멱살을 잡는 등 볼썽사나운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사회 구성 조정에 대한 기본 취지는 알겠으나, 추진 과정에서 GA협회의 추접한 행태 등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일각에 따르면 GA협회가 이사회 멤버 구성원에 대한 조정안을 추진키로 하면서 대형GA의 사적 모임인 지경협(지에이경영자협의회) 등 일부 대형 GA 대표들과는 사전에 충분한 교감이 오고 갔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대표이사는 "중형 GA 대표들이 중심이 된 지생협(지에이상생협의회) 오찬 회의에 김용태 회장이 참석했다"면서 "이날 회의에서 이사회 구성원 수를 조정한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구성을 조정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안건(이사회 구성원 조정)이 통과될 지는 이날 열릴 이사회에서 논의, 진행해 봐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인보험대리점 대표들은 GA협회의 이 같은 행보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방카슈랑스 시행 및 확대 저지 등 보험 모집종사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당시 개인보험리점들이 금융당국 및 국회 앞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역할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현재의 GA협회 설립의 토대를 마련했고, 이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생손보 양협회로부터 협회 운영 예산을 지원 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GA협회가 과거 생손보 양협회의 퇴임 임원들을 채용했던 관행을 깨면서 예산 지원이 중단되는 한편 GA협회의 업무가 법인GA에 대한 지원 역할이 커지면서 개인보험대리점들의 협회내 입지가 약화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보험대리점들의 경우 과거 보험모집 조직의 권익 보호를 위해 길거리에 나서 집단 시위하는 등 노력한 끝에 현재 GA협회가 설립될 수 있었던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찍어 낸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내 불미스런 사건은 협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던 개인보험대리점 관계자가 기존 한국보험대리점협회의 제호를 보험GA협회로 변경한 현판을 보고 화를 못참고 협회 실무담당인 장 모 상무와 고성을 주고 받는 등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안다"면서 "협회 운영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고 있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개인보험대리점 대표들이 과거 보험모집 종사자들을 위해 헌신했던 점만을 내세워 협회 발전을 위한 노력은 등한시 하는 한편 예산 편성 등 협회 운영에도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점 등 개인보험대리점들도 각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김용태 보험GA협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개인 및 중형·대형보험대리점 회원사의 계층별 소통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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